세종시 아파트 "택배기사들 엘리베이터 비용 내라.."

세종시 아파트 "택배기사들 엘리베이터 비용 내라.." [ 사진 = 금강보행교 인근 세종시 전경 /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
세종시 아파트 "택배기사들 엘리베이터 비용 내라.." [ 사진 = 금강보행교 인근 세종시 전경 /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

세종시 소재의 한 아파트 단지 입주자 대표회의가 택배기사들에게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내라고 하려다 논란이 일자 보증금 및 월 사용료를 낮추는 걸로 정했다고 한다. 

이런 논란이 있었지만 해당 아파트에서는 엘리베이터 사용료 납부에 대한 부분을 철회하지 않아 다시 '갑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해당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입주자대표회의는 전날 택배기사에게 공동 현관 카드키 보증금 5만 원과 출입카드 비용 사용료 월 4400원을 부과하는 안을 1월 정기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한다. 

이 안건은 다시 이달에 재의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는 최근 "오는 2월부터 택배기사에게 공동현관 카드키를 발급받아 출입하라"라고 안내하면서, 택배기사들에게 카드키 보증금 10만 원과 엘리베이터 사용료 월 1만 원을 부과하겠다고 했다. 

택배기사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공사업체에는 카드키 보증금을 30만 원, 공사기간 동안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10만 원 내도록 했다. 

해당 규정은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에 의거해 2022년 2월 입주자대표회의를 통과하면서 시행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 

시행령은 공용시설물 이용료 부과 여부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가 2월 택배기사들에게 사용료를 받기로 한 것은 '승강기 한 대를 잡고 택배 배송을 하는 바람에 불편을 겪는다'는 일부 민원이 제기되면서라고 한다. 

이러한 내용이 지역 커뮤니티 카페와 언론 등에 의해 알려지면서 '갑질' 논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해당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종시의 부끄러움입니다. 반성하세요", "수치스럽다", "서울 강남도 아니고 세종에서?", "행정수도 세종에서 이런 일이…", "정말 어이없다"는 등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그뿐만 아니라 입주자들이 관리사무실에 항의도 빗발쳤다. 

이에 입주자대표회의에서 13일 '택배회사 관련해 세종시 카페에서 논란이 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진행해 택배회사 출입 관련 비용을 줄여 다시 의결했다'라고 주민들에게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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