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 남편 때문에, 임신한 아이까지 지워..." 부모님이 아프시다 해도 "게임 끝내고 갈게.."

"게임 중독 남편 때문에, 임신한 아이까지 지워..." 부모님이 아프시다 해도 "게임 끝내고 갈게.." [ 해당 이미지는 사연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
"게임 중독 남편 때문에, 임신한 아이까지 지워..." 부모님이 아프시다 해도 "게임 끝내고 갈게.." [ 해당 이미지는 사연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게임 때문에 결국 아이 지우고 왔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 A 씨는 "임신 11주 차인데 결국 아이를 지웠다. 남편과 이혼 얘기도 마무리하는 데 정말 너무 지친다"며 다소 충격적인 내용으로 말문을 열었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온라인 게임 '로스트아크'를 시작하면서 결혼 생활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1시간이면 게임 끝난 다고 해 밥을 차려뒀지만 "팀원이 미숙해서 늦게 끝났다"라고 말하며 2시간이 지난 후에 밥 먹으러 나왔다.

남편은 매번 '멤버가 잘 맞아서', '단체로 하는 거라 중간에 끝낼 수 없어서' 등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가며, 한번 게임을 시작하면 오랜 시간을 게임을 하다 나왔다고 한다.

더 황당한 건 자신의 부모님이 아프셔서 입원하셨다는 말에도 "게임 끝내고 가겠다"라고 할 정도며, 특히 "수요일은 퀘스트 초기화되는 날이라고 무조건 게임해야 한다는 남편 때문에 시댁, 친정 가리지 않고 행사나 모임에 하나도 참여하지 못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뿐만 아니라 게임을 할 때는 늘 헤드셋을 끼고서 팀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게임을 하기 때문에, 방 밖에서 급한 일이 생겨도 알아채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요리하다가 유리 냄비가 가스레인지 위에서 '퍽' 소리 나며 갈라져 유리 파편 튀고 제 손이랑 발등에 상처 났는데도 나와보기는커녕 무슨 일인지 듣지도 못하고 게임하더라"라며 "혼자 유리 박힌 거 빼고 치우고 지혈하는데 정말 꼭지가 돈다는 말이 뭔지 실감했다"며 당시를 다급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A 씨는 남편에게 "당장 게임 지우라고, 컴퓨터 박살 내겠다고, 지금 게임 안 지우면 이혼한다고 난리 친 뒤에야 남편은 싹싹 빌며 게임을 멈췄다"며 "게임을 그만두니 다시 가정에 평화가 찾아왔고, 임신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 평화도 잠시, 남편의 게임 중독은 다시 시작됐는데 A 씨 남편은 "아이템에 들어간 돈이 많다. 처분하면 몇십만 원 나오니까 잠깐 그것만 하겠다"면서 게임을 다시 설치했다가 다시 게임에 푹 빠졌다.

A 씨는 결국 남편에게 "이혼하겠다, 아이 지우겠다고 화도 냈지만 이젠 아이가 있어서 이혼 못할 거로 생각한 건지 말도 잘 안 듣더라"라고 말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후 하루는 아랫집에서 층각소음으로 A 씨 집을 찾아와 항의했는데 "아랫집 남편까지 올라와서 소리 지르고 싸움이 커졌다. 아랫집 남편이 저를 때리려는 행동까지 해서 경찰 부르고 사건 무마될 때까지 남편은 게임만 했다"라고 말했다.

A 씨는 "그 일 겪으니 정말 남편이 짐승으로 보여서 '아이 지운다' 통보하고 진짜로 아이를 지우고 친정에서 지내는 중인데, 매일 가슴이 무너진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녀는 "남편과 이혼 얘기도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 남편 목소리, 얼굴 다 보기 싫어서 피하고만 있다"며 "사과도 듣기 싫고, 울며 비는 모습도 싫고 그냥 사람 자체가 사라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A 씨는 끝으로 "경찰이 와서 상황 중재하고 남편 게임하던 방문 열었을 때 나를 쳐다도 안 보고 모니터만 보던 그 모습. '경찰 왔다 갔어. 나 맞을 뻔했어'라고 말했지만 헤드셋 때문에 내 말을 듣지도 못하던 그 모습. 잊고 싶어도 그 순간들이 자꾸 떠올라 숨이 안 쉬어지고 자다가도 그 모습이 떠오르면 심장이 쿵쾅거리며 벌떡 일어나게 된다. 정말 너무 힘들고 마음이 지친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해당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게임 중독은 도박 중독 수준이다. 게임에 미치면 살인도 한다", "아랫집에서 올라온 것도 남편이 헤드셋 끼고 게임하면서 은근히 발 구르거나 퍽퍽 치는 층간소음 때문일 것", "팀원들이랑 소통까지 하는 거면 그 안에 작은 사회가 형성돼서 한 번 빠지면 나오기 쉽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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