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전용 피임약 "성관계 직전 복용 시, 정자 3시간 기절해..."

남성 전용 피임약 "성관계 직전 복용 시, 정자 3시간 기절..."
남성 전용 피임약 "성관계 직전 복용 시, 정자 3시간 기절..."

한 번만 복용해도 약 3시간 동안 정자 활동을 멈출 수 있는 초편리한 남성 피임약이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방송이 지난 2월 1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웨일코넬의과대 약리학과 요헨 벅 교수팀은 호르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정자의 움직임을 일시적으로 멈출 수 있는 'TDI-11861'이라는 물질을 발견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연구진은 이 물질이 정자에 움직임을 알리는 세포 단백질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정자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스위치는 세포 에너지를 생산하는 역할을 하는 아데닐릴 사이클레이스라고 불리는 세포 신호 단백질이다. 약물로 억제하거나 차단함으로써 정자의 움직임을 막을 수 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초기 테스트는 성공적이었다. 연구진은 정자의 움직임을 확인하기 위해 짝짓기 전, 짝짓기 중, 짝짓기 후 쥐에게 TDI-11861 약물을 투여했다. 정자는 약 3시간 동안 마비 상태를 유지했고, 24시간이 지나자 약효가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TDI-11861을 투여받은 수컷 쥐들도 암컷 쥐들과 정상적으로 짝짓기를 했다. 그들이 짝짓기를 한 52번 동안 암컷 쥐는 임신하지 않았다.

연구를 담당한 멜라니 발바흐 박사는 "이 알약은 사용하기 쉽고 정자는 복용 후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성들이 필요한 상황에 필요한 만큼 복용함으로써 적절한 피임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신약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여성 피임약과 달리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결핍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

영국 셰필드대 남성의학과 앨런 페이시 박사는 "수년간 남성 경구피임약을 개발하기 위한 많은 실험과 연구가 있었지만 아직 출시된 제품은 없다. 동물실험 결과 인간에게도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면 인류가 찾던 남성 피임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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