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관련 성범죄 혐의로 인해 구단에서 퇴출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주원(22)이 미성년자에게 용돈을 주겠다는 거짓말로 신체 노출 사진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31일 오전, 부산지법 형사5부(장기석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제작 및 배포 등) 혐의로 기소된 서준원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서준원의 변호인은 재판을 비공개로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수락하지 않았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서준원은 지난해 8월18일에 미성년자 A양이 운영하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A양과 접촉한 후, 신체 노출 사진과 성적인 메시지를 요구했다.

서준원은 A양에게 용돈을 줄 것이라는 거짓말로 속여 60번 이상 성적인 메시지를 보냈으며, 노출 사진을 촬영하도록 요구하여 사진을 받고 성착취물을 제작했다.

또한, 영상 통화에서 음란 행위를 요구하였으며, 사진을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가했다.

검찰은 서준원이 A양이 미성년자임을 알면서도 성적인 메시지와 협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서준원은 공소사실을 대체로 인정했지만, 미성년자임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

서준원 측은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줄 알고 한 일이 전혀 아니었다"며, "증거를 확인한 후 불공정한 부분을 반박하겠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준원은 "롯데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즌 시작을 앞두고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팀을 떠나게 되어 구단과 팬들에게 큰 상처를 준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팬들이) 저를 많이 응원하고 지켜봐주셨는데, 그 믿음을 저버린 점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전에 서준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도주 위험이 없다고 판단하여 이를 기각했다.

롯데자이언츠는 이 사건이 알려진 후 서준원을 구단에서 퇴출시켰다.

서준원은 부산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19년부터 롯데자이언츠에서 사이드암 투수로 활동했다.

2019년에는 '제1회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했으나, 이 사건으로 인해 수상이 박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