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의 호날두 '봐주기 논란'…북중미 월드컵 징계 피했다

2025-11-26     류동호
사진 = 뉴시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최근 비신사적인 반칙으로 퇴장당한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포르투갈)에게 추가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하면서 내년 북중미월드컵 출전에 걸림돌이 사라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FIFA는 25일(현지 시간) "호날두가 A매치 226경기 만에 처음 레드카드를 받았는데, 해당 반칙은 중대한 폭력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1년 동안 유사한 행위를 저지를 경우에 남은 징계를 집행한다"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지난 13일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아일랜드와 경기에서 후반 15분 상대 선수와 경합하다가 팔꿈치로 가격했고, 주심이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퇴장을 명령했다.

호날두가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퇴장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FIFA 규정상 팔꿈치 가격은 폭력 행위에 해당해 일반적으로 1경기 퇴장에 추가 징계가 붙어 2~3경기 출장 정지가 뒤따른다.

그러나 FIFA는 호날두에게 '1년 집행유예'를 내리며 추가 징계를 없앴다.

이로써 호날두는 내년 북중미월드컵 개막전부터 출전이 가능해졌다.

호날두와 유사한 반칙이 대부분 최소 2경기 이상의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졌던 걸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실제로 FIFA 규정에는 '폭력 행위'는 반복 여부와 상관없이 엄중히 처벌하도록 명시돼 있다.
 

일각에선 전례 없는 1년 집행유예를 호날두에 대한 FIFA의 특혜로 보고 있다.


최근 호날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것도 이러한 의심의 눈초리를 키운다.

일주일 전 호날두는 연인 조르지나 로드리게스와 함께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의 환대를 받았다.

일부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호날두의 징계를 낮추란 압박을 가했을 거로 추측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인판티노 회장은 북중미월드컵의 성공을 위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호날두를 향한 FIFA의 특혜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전례도, 논리도, 일관성도 없는 결정"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호날두 없는 월드컵 흥행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메시지나 다름없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