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VAR 폐지 놓고 '존폐 기로'..."105번 정확한 판정" vs "팬 이탈 우려"

EPL, VAR 폐지 놓고 '존폐 기로'..."105번 정확한 판정" vs "팬 이탈 우려"

2024-06-06     류동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 폐지를 놓고 존폐 기로에 섰다.

EPL 사무국은 VAR이 폐지될 경우 한 시즌에 100번 이상의 오심이 발생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런던=AP/뉴시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아스톤 빌라의 맞대결 도중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되고 있다. 2024. 5. 17. / 사진 = 뉴시스

EPL, 7일 연례 총회서 VAR 존폐 표결 예정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EPL은 오는 7일 20개 구단이 모여 연례 총회를 열고 VAR 제도 존속 여부를 두고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토니 스콜스 EPL 사무국 회장은 5일 리그 내 20개 구단에 VAR이 존치돼야 하는 이유를 담은 문서를 발송했다.

사무국 "VAR 없으면 시즌 당 100번 이상 오심 발생"

EPL 사무국은 문서를 통해 "VAR이 없다면 경기의 결과를 결정하는 주심의 판정이 잘못될 경우 이를 뒤집을 방법이 없다"며 "VAR을 폐지한다면 경기 중단이나 지연이 줄어들 수 있지만, 논쟁의 여지가 많은 결정적 오심이 매우 중요한 경기를 포함해 시즌 당 100차례 이상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VAR 통해 105번 정확한 판정...폐지 시 EPL 명예 실추 우려

EPL 사무국은 "지난 2022~2023시즌엔 VAR을 통한 잘못된 판단이 총 11번 내려졌으나, 이번 2023~2024시즌엔 잘못된 VAR 판정이 단 5번뿐이었다"면서 "VAR을 통해 정확한 판정을 내린 사례는 무려 105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EPL이 VAR 제도를 폐지할 경우 유럽 내 유일하게 VAR이 없는 리그가 될 것이라며 "이는 잠재적으로 EPL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울버햄튼, VAR 폐지 요청 결의안 제출..."팬 이탈 우려"

앞서 지난달 울버햄튼은 VAR 폐지를 요청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공식적으로 EPL 사무국에 제출했다. 울버햄튼은 "물론 올바른 판정도 중요하지만 VAR 제도가 팬들의 경기 관람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며, VAR이 EPL 경기를 관람하는 팬들을 이탈시키고 축구 자체와 관계자들에 대한 무관심과 적대감, 신뢰 하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VAR 폐지를 위해선 EPL 20개 구단 중 14개 구단의 찬성이 필요하다. 축구계의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EPL의 VAR 존폐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