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 4.24% 상승 전환…주담대 3.98%

2025-11-26     류동호
사진 = 뉴시스


은행권 가계대출금리가 상승 전환했다. 신용대출 금리 하락에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다만 기업대출 금리가 떨어지면서 전체 대출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정기예금 금리 상승에 소폭 올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은이 26일 발표한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전월(4.03%)보다 0.01%포인트 낮아진 4.02%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은 올랐지만, 기업대출이 하락한 영향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4.24%로 직전달(4.17%)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은 지난해 11월(4.79%) 이후 처음이다. 주담대 금리는 0.02%포인트 오른 3.98%를 기록했다. 고정형은 0.03%포인트 오른 3.97%를 보였고, 변동형도 0.03%포인트 상승해 4.11%로 집계됐다.

전세자금 대출도 3.78%로 한달 만에 상승전환했다. 이 영향으로 보증대출 금리는 4.09%로 0.1%포인트 올랐다. 반면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19%로 전월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9월(5.3%) 이후 두달 째 하락이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는 은행채 5년물의 10월 상승에도 8~9월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쳐 상승폭이 제한됐다"면서 "전세 대출은 은행채 금리가 오른 영향이,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은행채 단기물 금리 상승에도 은행들의 신용대출 우대금리 확대에 하락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6·27 대책 후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리기보다 대출 모집인을 통한 대출과 대안 대출 축소 등 주로 총량 위주로 가계대출을 관리하고 있다"면서 "향후 금리는 가격 위주 관리보다 총량 위주로 해서 지표 금리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실제 지표 금리인 10월 신규 코픽스 대상월과 적용월은 각각 2.57%와 2.51%로 각각 0.05%포인트. 0.01%포인트 올랐다. CD(91물)은 2.55%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채 3개월 금리는 2.55%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5년물은 0.11%포인트 올라 2.99%를 기록했다.

기업대출금리는 0.03%포인트 하락해 3.96%로 낮아졌다. 6월(4.06%)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이다. 전월 정책금융 확대의 기저효과로 대기업(+0.04%포인트)이 올랐으나, 중소기업(-0.09%포인트)이 내린 영향에 기인한다.

김 팀장은 "대기업 대출 금리는 9월 위기 대응 지원 대출 확대에 따른 기저 효과로 상승했지만,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연말을 앞두고 일부 정책성 대출이 집행된 영향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는 2.57%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9월(2.52%)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이다. 정기예금 금리 오름세 등에 영향받았다. 순수저축성예금은 0.04%포인트 올라 2.56%를 기록했다. 시장형금융상품은 0.07%포인트 오른 2.61%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신규 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수신금리)는 1.45%포인트로 9월(1.51%포인트)보다 0.06%포인트 축소됐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18%포인트로 전월(2.19%포인트)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56.2%로 전달(62.1%)보다 5.9%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8월(62.2%) 이후 석달 연속 하락세다. 반면 주담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94.0%로 지난 9월(91.5%) 이후 두달 연속 올랐다.

비은행금융기관 수신금리는 저축은행(-0.19%포인트), 신협(-0.02%포인트), 상호금융(-0.02%포인트), 새마을금고(-0.03%포인트)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저축은행(+0.81%포인트)과 새마을금고(+0.29%포인트)는 올랐고, 신협(-0.06%포인트)과 상호금융(-0.08%포인트)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