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또 '손흥민 · 이강인 언급' "안 싸웠다면 이겼다.."
클린스만 또 '손흥민 · 이강인 언급' "안 싸웠다면 이겼다.."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최근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한국 축구 지도 경험을 되짚으며 몇 가지 아쉬운 점을 토로했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이 6일 보도한 앨런 시어러와의 인터뷰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특히 손흥민과 이강인의 아시안컵 당시 물리적 충돌을 거론하며 "그 싸움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우승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손흥민 이강인 충돌에 "아시안컵 우승 기회 날렸다"
"나를 가장 슬프게 만든 것은 그 순간 팀, 선수 개인 모두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큰 기회를 잃었다는 것"이라고 클린스만 감독은 회고했다.
그는 "만약 그 싸움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요르단을 이겼을 것이며 카타르와의 결승전에 나섰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당시를 아쉬워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 문화, 누군가 책임져야... 우리가 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또한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가 책임을 지고 비판을 받아야 한다"며 "우리가 그 싸움에 대한 책임을 졌다"고 말했다.
잦은 외유 논란에 대해서도 "많은 것에 적응하려 노력했지만, 100% 적응하기를 원했다면 애초에 왜 외국인 감독인 나를 고용했나"라며 "한국식으로 하고 싶으면 그냥 한국 감독을 선임하는 게 훨씬 쉬웠을 것"이라고 반문했다.
패배 후 웃음에 "한국선 이해 못해... 축구가 전부는 아냐"
한편 경기 패배 후 웃은 것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에선 경기에 졌을 때 상대 팀을 축하하면서 웃지 않는다"며 "(부정적 반응과 달리)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태도가 달랐다. 매우 정중하고 친절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삶의 경험들이 축구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축구는 클린스만 감독과의 결별 이후 차기 사령탑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월에는 황선홍 감독이, 6월에는 김도훈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는 등 불안정한 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