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자금조달 '말뿐'... 티몬·위메프 사태 해결 '안갯속'"

"700억 자금조달 '말뿐'... 티몬·위메프 사태 해결 '안갯속'"

2024-07-28     류동호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문제와 관련해 모기업인 큐텐그룹이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큐텐 측은 최근 금융당국과의 면담에서 약 7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싱가포르 이커머스 '큐텐(Qoo10)'의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서울 강남구 티몬(왼쪽 사진)과 위메프 본사에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4.07.25. / 사진 = 뉴시스

구체적 계획 부재로 실효성 의문

그러나 큐텐이 제시한 700억 원 자금조달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큐텐 측에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 제출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실제 계획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6~7월 판매분까지 고려 시 미정산액 더 증가 예상돼...

현재 파악된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액은 약 1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5월 판매대금을 기준으로 한 수치로, 6월과 7월 판매분까지 고려하면 실제 미정산액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큐텐이 제시한 700억 원의 자금조달 계획은 사태 해결을 위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큐텐의 공격적 인수 전략, 위기의 씨앗 되나

큐텐은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이커머스 기업으로,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인수 전략을 펼쳐왔다.

2022년 티몬을 시작으로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AK몰, 그리고 미국의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까지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러한 문어발식 확장이 현재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이 되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