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의 산 증인, 전숙 배우 별세 향년 98세

한국 영화계의 산 증인, 전숙 배우 별세 향년 98세

2024-10-01     류동호

한국 영화계의 산 증인으로 불리던 원로배우 전숙(본명 전갑례)이 지난달 29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8세.

한국 영화계의 산 증인, 전숙 배우 별세 향년 98세  / 사진 = 뉴시스

500편 영화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

전숙 배우는 1955년 영화 '불사조의 언덕'에서 결혼식 장면의 단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약 70년간 영화계에서 활동하며 '식객: 김치전쟁'(2010), '가자 장미여관으로'(2013), '그것만이 내 세상'(2018) 등 약 500편의 영화에 조·단역으로 출연했다.

다양한 어머니 역할로 사랑받아

전숙 배우는 주로 어머니 역할을 맡아 연기했다. 엄하거나 다정한 등 다양한 모습의 어머니 캐릭터를 소화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의 연기력은 1992년 제30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나는 너를 천사라고 부른다'로 특별연기상을 수상하며 인정받았다.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실력파 배우

2001년 제39회 영화의 날 기념식에서 공로영화인으로 선정된 전숙 배우는 같은 해 일본 영화 '호타루'에 한국인 할머니 역할로 출연하며 국제적으로도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연극 '시집가는 날'에서 주인공을 맡아 무대에서도 그 존재감을 과시했다.

신정균 감독 "영화계의 소금.."

배우 한지일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오랜세월 함께했던 후배들은 선배님의 살아 생전 정말 다정하고 따뜻하신 할머니(선배님)로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가자 장미여관으로'의 신정균 영화감독은 "지방 촬영 때는 만원짜리 한장 몰래 주머니에 넣어주시던 전 여사님. 나는 이분을 영화계의 소금이라고 생각한다"고 추모했다.

전숙 배우의 발인은 1일 엄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