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사동호랭이 설립 티알엔터테인먼트, 결국 파산의 길로

2025-03-18     류동호
작곡가 신사동호랭이. (사진 = 티알 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캡처) 2024.02.23.  *재판매 및 DB 금지 / 사진 = 뉴시스

지난 13일 서울회생법원이 고(故) 신사동호랭이가 설립한 티알엔터테인먼트에 대해 간이파산을 선고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회생16부는 티알엔터테인먼트의 재산이 5억원 이하인 점을 고려해 간이파산 절차를 진행했다.

티알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6월 설립된 엔터테인먼트사로, 걸그룹 트라이비와 EXID 엘리, 유성은 등이 소속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신사동호랭이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회사는 매출 감소와 거래 중단 등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고,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됐다.

K팝 히트곡 메이커로 이름을 떨친 신사동호랭이는 포미닛의 '핫이슈', 에이핑크의 '노노노', 티아라의 '롤리폴리', EXID의 '위아래', 모모랜드의 '뿜뿜' 등 수많은 인기곡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사업 운영 과정에서 17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게 되었고, 2017년에는 법원에 일반회생절차를 신청하기도 했다. 이후 2018년 채무의 70%를 10년에 걸쳐 상환하는 회생 계획안이 승인되었으나, 경제적 어려움은 계속됐다.

특히 안타까운 점은 신사동호랭이가 사망하기 직전까지도 트라이비의 컴백을 위해 네 번째 싱글 '다이아몬드' 프로듀싱을 진행 중이었다. 사망 이틀 전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라이비의 신곡 안무 시안을 공개하며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그의 사망 직후 티알엔터테인먼트는 "신사동호랭이의 유지를 받들어 '다이아몬드'의 방송 활동을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결국 회사는 파산의 길을 걷게 됐다.

현재 트라이비, EXID 엘리, 유성은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향후 거취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