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피하지 말아줘" 김새론, 김수현에게 보내지 못한 편지 공개돼

27일 서울 서초동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 김새론의 유족 측이 생전 김수현에게 쓴 편지를 공개했다. 지난해 4월 초 작성된 이 편지는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로부터 7억원 내용증명을 받은 후 오해를 풀고자 쓴 것이었으나, 끝내 전달되지 못했다.

편지에서 김새론은 "우리 사이에 쌓인 오해를 풀고 싶어서 글 남겨. 회사에 그 누구도 연락이 안 됐고 소통이 무서웠어"라고 시작했다. SNS에 올린 사진에 대해 "회사가 연락이 되길 바라서 올린 사진이었어. 피해를 준 건 미안해"라고 사과했다. 특히 "난 골드메달리스트 사람들이 너무 무섭고 불편해. 회사는 아무도 연락을 안 받더라"며 "오빠를 괴롭게 할 생각 없어. 난 진심으로 오빠가 행복하길 빌어"라고 썼다.

김새론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우리가 만난 기간이 대략 5~6년 됐더라. 첫사랑이기도 마지막 사랑이기도 해서 나를 피하지 않았으면 해"라며 "날 피하고 상대조차 안 하려는 오빠 모습에 그동안의 시간이 허무하고 허탈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응원해주는 사이 정도는 될 수 있잖아. 내가 그렇게 밉고 싫어? 왜?"라며 호소했다.

편지 말미에는 "내 번호야. 편지 읽으면 회신 주라. 어떻게 해도 내 진심을 전할 방법이 없어서 집 주소가 그대로 이길"이라며 "(이부형이자 골드메달리스트 대표) 로베가 아닌 너가 읽기를. 앞으로도 너의 일, 연애 다 응원하고 행복하길. 그리고 서로의 시간을 나쁘게 기억되지 않길"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부지석 변호사는 "항간에는 유족들이 돈을 목적으로 두 사람 교제를 발표했다는 허위사실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 유족들은 내용증명을 받고 (김새론이) 극도의 불안감을 느껴 자살예방센터에 전화했다. 김새론씨가 손목을 그은 사실도 다 알고 있다. 어떤 부모가 이 사실을 알고 있고, 자식이 죽었는데 가만 있을 수 있느냐. 어떤 부모가 돈을 목적으로, 이렇게 자해를 수없이 했는데 자식을 편안히 보내준다는 명목으로 집에 가만히 누워있을 수 있겠느냐. 설사 김수현과 유튜버 이진호가 김새론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하더라도, 어떤 부모가 이 사실을 알고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최근 가세연이 김수현이 바지를 벗은 채 김새론 집에서 설거지하는 사진을 공개하자 골드메달리스트는 "성적인 수치심을 유발했다"며 가세연 운영자와 유족을 고발했다. 음주운전 사고 관련 7억원 내용증명에 이어 2차 내용증명까지 보내며 고인을 압박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유족 측은 유튜버 이진호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했으며, 김수현 측에 대한 추가 고발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