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소환조사 임박, 검찰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일정 조율 중

2025-04-07     류동호
김건희 여사. (사진=뉴시스 DB) 2024.09.13. *재판매 및 DB 금지 / 사진 = 뉴시스

검찰이 명태균씨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측과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김 여사 측에 소환조사를 위한 일정 조율을 타진한 상태로, 조만간 김 여사에 대한 정식 소환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초 김 여사 측에 연락해 '명씨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한 김 여사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다만 당시는 구체적인 조사 방식이나 시점을 특정한 것이 아니라, 조사 필요성을 알리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측은 이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 사건의 핵심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로부터 80여 회에 걸쳐 무상 여론조사를 제공받았다는 혐의다. 명씨는 이러한 여론조사 제공의 대가로 지방선거에서 일부 지역 공천권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윤 전 대통령과 명씨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 발표 전날인 5월 9일 통화한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은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이제 김 여사가 현직 영부인 신분이 아닌 만큼 검찰에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아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불소추특권이 사라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검찰은 "수사 진행상황과 관련한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