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50억원에 KT행' 김현수, 세 차례 FA로 255억원 벌었다

2025-11-26     류동호
사진 = 뉴시스

'타격 기계' 김현수가 KT 위즈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으면서 '신고 선수 신화'를 이어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025시즌을 마친 후 FA 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KT와 계약 기간 4년, 총액 계약금 30억원·연봉 총액 2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김현수가 FA 계약으로 벌어들인 금액은 총액 255억원으로 늘어났다.

첫 FA 자격을 얻었을 때 MLB에 도전한 김현수는 2016~2017년 MLB에서 뛰었고, 2017시즌을 마친 후 KBO리그로 돌아오면서 KBO리그 첫 FA 계약을 맺었다. 당시 LG와 4년, 115억원에 사인했다.

2021시즌을 마친 뒤 LG와 4+2년, 최대 115억원에 계약한 김현수는 계약 연장 조건을 채우지 못하면서 4시즌만 뛰고 다시 FA가 됐다.

계약이 연장될 경우 2년간 25억원을 받는 조건이어서 김현수가 두 번째 FA 계약에서 실제 수령한 금액은 90억원이다.

FA 계약으로 총 255억원을 벌어들인 김현수는 KBO리그에서 FA 또는 비FA 다년 계약으로 총액 250억원을 넘긴 4번째 선수가 됐다.

신일고 시절 청소년 대표팀으로도 활약한 김현수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으나 리그 정상급 타자로 발돋움해 거액을 벌어들였다.

2006년 신고 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김현수는 입단 첫 시즌 1군에서 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정교한 타격 능력을 앞세워 2007년부터 조금씩 출전 기회를 늘렸다.
 

그는 2008년에는 타율 0.357을 작성하고 생애 첫 타격왕도 차지했다.


'타격 기계'라는 별명을 얻으며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군림한 김현수는 2015시즌 뒤 FA가 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700만 달러에 계약, MLB 진출에 성공했다.

두 시즌 동안 미국에서 뛴 후 KBO리그로 돌아온 김현수는 2018년부터 8시즌 동안 LG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2018~2025년 김현수는 109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4044타수 1238안타), 119홈런 751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38을 작성하며 주축 타자로 활약했다.

같은 기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고, 안타 수는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1238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 기간 타점 부문 1위도 김현수다.

김현수는 LG에서 뛰던 2018년에는 타율 0.362를 기록하고 생애 두 번째 타격왕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1988년생인 김현수는 올해 30대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140경기 타율 0.298, 12홈런 90타점 66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06으로 건재함을 과시하며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에 힘을 더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으로 활약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품에 안았다.
 

김현수는 더그아웃 리더 역할도 톡톡히 해내며 LG가 2023년, 2025년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숙원을 푸는데도 일조했다.

FA, 비FA를 통틀어 KBO리그에서 다년 계약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벌어들인 선수는 SSG 랜더스 간판 타자 최정이다.

최정은 세 차례 FA 계약으로 총액 302억원을 기록했다.

총액 2위는 277억원을 번 양의지다.

두산에서 뛰던 양의지는 2018년 12월 NC 다이노스와 4년 12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4년 뒤 다시 FA가 된 양의지는 2022년 11월 두산으로 돌아오면서 6년 15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SSG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한 번의 FA 계약(4년 실수령액 70억원), 두 번의 비FA 다년 계약(4년 151억원·2년 36억원)을 통해 2027시즌까지 최대 257억원을 받게 된다.

세 차례 FA 계약으로 총 191억원을 기록한 포수 강민호는 2025시즌을 마치고 또 FA 자격을 얻어 2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