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러시아·우크라이나 직접 협상, 이스탄불에서 열 수 있다"

2025-11-26     류동호
사진 = 뉴시스


튀르키예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양국 간 직접 회담을 자국에서 열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부라하네틴 두란 튀르키예 대통령실 두란 국장에 따르면 공보국장은 25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날 화상으로 열린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의지의 연합'은 영국·프랑스 주도로 결성된 우크라이나 전후 안전 보장 참여국 모임이다.

이날 화상 회의에는 35개국 대표가 참석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신 상황과 종전을 위한 조치, 평화 노력 등을 논의했다고 두란 국장은 전했다.

두란 국장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회의에서 "튀르키예가 가능한 한 빨리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당사자들 간 직접 접촉을 촉진하는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들 간 직접 협상이 이스탄불에서 열릴 수 있다"며 "이를 위해 튀르키예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과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란 국장은 또 회의에서 "에너지 및 항만 인프라를 포괄하는 휴전이 양측이 포괄적인 평화 협정을 협상하는 데 유리한 여건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튀르키예 측의 견해도 제시됐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는 러·우 양측과 연쇄 접촉에 나서며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 허브'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이스탄불 회담 재개를 촉구한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4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상황을 논의했다.

튀르키예 수도 이스탄불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이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직접 협상을 벌인 장소다. 다만 당시 양측이 이룬 합의는 포로와 전사자 시신 교환에 그친 바 있다.

한편 튀르키예 매체 TRT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화상 회의 후 "(우크라이나에는) 진지하고 국제법을 존중하는 평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의지의 연합'이 처음으로 미국도 참여하는 실무그룹을 출범시켜 평화 합의가 이뤄진 뒤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며칠 동안 각국의 기여 분담과 이 안보 보장에 관한 최종안을 확정할 것"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에 필수적일 뿐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평화를 협상하고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유지하는 데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동결된 러시아 자산과 관련해서는 "가장 큰 이해당사국인 유럽 국가들, 유럽연합(EU)과 유럽집행위원회와의 공조 속에서 자금 조달을 보장하고 우크라이나에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유지할 수 있는 해법을 앞으로 며칠 안에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