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열심히 한 가수 비도 못 피한 '이 질환'…도대체 왜?

2025-11-26     류동호
사진 = 뉴시스

웨이트, 크로스핏 등 운동과 식단 조절을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알려진 가수 비가 최근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진단을 받았다. 고지혈증은 운동 부족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는 점에서 비가 고지혈증 진단을 받은 것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지혈증은 혈액 내 지질(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의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 지나치게 높거나, 좋은 지질(HDL 콜레스테롤)이 낮아지는 질환이다.

비는 집에 다양한 운동 기구를 갖춰두고 복싱과 크로스핏 등 고강도 운동을 해왔다. 그러나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 진단을 받고 '운동을 더 하라'는 의사 권유를 받았다. 연구와 임상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근력운동만으로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질단백질(LDL)과 중성지방 개선 효과가 제한되며 특히 유산소 운동이 부족할 경우 지질 개선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홍진헌 세란병원 내과 과장은 "일반적으로 운동을 많이 한다고 해서 지질 상태가 저절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운동 종류, 강도, 유산소와 근력 운동의 비율, 식습관, 개인의 유전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운동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직접 개선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생활습관이다. 유산소 운동은 HDL을 증가시키고 중성지방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지만, LDL 감소 폭은 개인차가 크고 제한적일 수 있다. 빠르게 걷기, 조깅, 자전거, 계단 오르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하고 근력 운동을 보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체중관리와 식습관 조절도 필수적이다. 체중이 5~10%만 줄어도 LDL과 중성지방 수치가 개선될 수 있으며, 혈압과 혈당도 함께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알코올은 중성지방을 크게 올리는 주요 원인으로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고, 흡연은 HDL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금연과 절주가 필수적이다.

고지혈증은 증상이 거의 없어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가족 중 고지혈증이나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다면 유전적 영향을 고려해 고지혈증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고지혈증은 비만이나 지방간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서로 위험 인자를 강화한다. 고지혈증을 방치하면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이는 죽상경화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과 협심증, 뇌졸중 등의 뇌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고 혈관성 치매 발생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홍진헌 과장은 "40대 이상이고 복부 비만인 사람, 운동 부족, 배달 음식 섭취가 잦은 사람이라면 특히 고지혈증 관리에 더 신경써야 한다"며 "유산소 운동이 중요하며 중성 지방이 상승한 경우에는 탄수화물과 술, 당류, 과식을 주의하고 LDL 개선에는 삼겹살이나 버터, 기름진 육류 등 포화지방이나 빵, 과자, 튀김, 치킨과 같은 트랜스지방의 제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