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 64억 캄보디아 로맨스스캠 일당 12명 구속 송치

2025-11-26     류동호
사진 = 뉴시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로맨스스캠 등 온라인 사기로 수십억원을 받아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대구경찰청 형사기동대 소속 상선수사전담반은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한국인을 상대로 로맨스스캠 등 온라인 사기를 저지른 혐의(사기 등)로 한국인 총책 A(26)씨 등 12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해당 조직의 국내 자금세탁책 등 1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2024년 7월부터 올 5월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조건만남 등의 광고 메시지를 무작위 발송 후 불특정 다수 136명에게 사기행각을 벌여 64억1000만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회원 가입비 및 쿠폰 발급비, 복구비 등 명목으로 돈을 송금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자체 로맨스스캠 범행 외에도 캄보디아 내 또 다른 피싱 조직으로부터 자금세탁을 의뢰받은 뒤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이들은 캄보디아 목바이 지역(캄보디아·베트남 국경 인근) 범죄단지에 유인책 사무실, 조직원 공동 숙소를 두고 외부인 출입 금지, 사설 경비 배치 등 보안 통제가 강화된 구역에서 활동했다.

특히 총책 A씨는 유인책 상담원 모집 및 관리, 국내 금융계좌 명의자 모집, 국내 자금세탁 조직 총괄 역할을 했다.

또 범행 기간 중 한국과 캄보디아를 오가며 국내 자금세탁 조직도 관리했다.

A씨는 지난 4월 국내 조직원이 경찰에 체포되자 즉시 캄보디아로 도주했으며 이후에도 수사망을 피하며 은신처를 계속 옮겨 다녔다.

이번 경찰에 붙잡힌 조직원 대부분은 20대 청년들이며 A씨가 자신의 지인들을 범행에 포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경을 넘나드는 피싱 범죄에 대해 해외 원점 타격 수사 목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범죄 조직의 상선까지 뿌리 뽑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