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안전 최우선"…중일 갈등 속 삼엄했던 축구장 경비

2025-11-26     류동호
사진 = 뉴시스

중국과 일본의 외교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양국 프로축구팀이 대결을 펼쳤다. 팬들간 불미스러운 마찰에 대비해 양국 모두 안전 관리에 집중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는 25일 중국 청두의 봉황산 스포츠 공원 축구 경기장에서 청두 룽청(중국)을 상대로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스테이지 원정 5차전을 치렀다.

삼엄한 경비 속에서 열렸다.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으로 중국과 일본의 외교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으로 자칫 팬들간 충돌을 우려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충칭 주재 일본 총영사관은 관중과 일본 국민들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분쟁에 휘말리지 말라고 했다.

중국 원정에 동행한 히로시마 팬들은 약 75명으로 특별 관리대상이었다. 상대인 청두의 홈 팬들은 대략 3만명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시내 호텔에 모두 모여 버스로 이동했고, 관중석에선 모퉁이 근처에 경찰관이 대거 배치됐다. 또 상대를 자극할 수 있는 현수막을 사전에 점검했고, 확성기 사용도 금지했다.

충칭 총영사관 홈페이지에는 "외출시 수상한 인물의 접근과 같은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고, 여러 명과 함께 행동하는 등 가능한 한 안전을 확보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다행히 불상사는 없었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