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뉴시스
올겨울 프로야구 KT 위즈가 화끈하게 돈 보따리를 풀며 '큰손'으로 떠올랐다. 주저하지 않고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내년 반등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출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정규시즌 6위에 머물며 2019년 이후 6년 만에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한 KT는 시즌이 끝난 뒤 센터라인 강화를 원했다.
KT는 FA 시장 최대어로 불린 유격수 박찬호 영입을 추진했으나 경쟁에서 두산 베어스에 밀렸고, 이후 LG 트윈스에 잔류한 베테랑 중견수 박해민마저 놓쳤다.
아울러 '내부 FA' 강백호가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면서 KT는 전력 강화는 고사하고 주축 타자를 잃는 아픔까지 겪었다.
영입전에서 잇따라 패한 KT는 전날 FA 외야수 김현수와 최원준을 연달아 품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KT는 김현수와 계약 기간 3년, 총액 50억원(계약금 30억원·연봉 총액 20억원)에 사인했고, 이어 최원준과 계약 기간 4년, 최대 48억원(계약금 22억원·연봉 총액 20억원·인센티브 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일각에서는 '패닉 바이' 또는 '오버 페이'로 보는 시선이 있지만, KT는 두 선수 영입으로 타선과 센터라인 강화를 동시에 이룬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김현수, 최원준 영입에 앞서 지난주 FA 포수 한승택(계약 기간 4년, 최대 10억원)을 품은 KT는 이번 시장에서 3명과 계약을 성사하기 위해 총 108억원이라는 거액을 지출했다. 현재까지 10개 구단 중 물량 공세에 가장 적극적이다.
여기에 외부 FA 3명과 계약을 마친 KT가 원 소속구단에 내줘야하는 보상금은 총 16~17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 따르면 타 구단 소속 FA 선수와 계약은 3명까지 체결할 수 있기 때문에 KT의 외부 FA 영입은 종료됐다.
하지만 이번 시장에서 KT의 광폭 행보를 꾸준히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
아직 시장에 남아있는 내부 FA인 포수 장성우, 내야수 황재균과 동행을 이어가는 것이 KT의 다음 과제다.
KT 관계자는 "구단이 두 선수를 만나서 잔류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계속 선수들과 교감하면서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몸값이 치솟은 FA 시장의 흐름상 적은 금액으로 두 선수를 붙잡긴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