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다음은 서장훈…"열혈농구단 진정성 봐달라"

2025-11-26     류동호
사진 = 뉴시스


농구스타 서장훈이 5년 만에 감독으로 나선다. SBS TV '진짜 농구, 핸섬 타이거즈'(2000)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이번엔 각오가 남다르다. 최근 MBC TV '신인감독 김연경'이 인기리에 막을 내렸는데, 열혈농구단이 바통을 이어 받을 수 있을까.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서장훈은 26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열혈농구단' 제작발표회에서 "5년 전 핸섬 타이거즈를 했는데, 여러 가지 아쉬움이 있던 차에 서현석 PD가 '같이 한 번 해보자'고 했다. 농구 발전에 조금 더 도움이 되고, 선수들의 꿈을 실현시키고 싶다"며 "1년 전 처음으로 얘기를 나눴는데, 공교롭게도 스포츠 예능이 많이 나오는 시점에 하게 됐다. '조금 먼저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내가 한 농구를 다룬 예능이라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핸섬 타이거즈는 선수 출신이 단 한 명도 없었는데, 이번에는 시청자들을 위해 실력과 게임 퀄리티를 조금 높였다. 부득이하게 고등학교 때까지 선수를 한 3명을 뽑았다. 전체 퀄리티는 '라이징 이글스' 실력이 높지 않을까 싶다. 농구는 다른 종목과 달리 예능으로 하기 쉽지 않다. 상대가 마땅치 않다. 요즘 스포츠 예능이 많이 나와서 '왜 꼭 연예인팀이냐'고 하더라. 프로에서 실패한 친구 등을 뽑으면 상대할 팀이 없다. 초보와 즐기는 분, 선수 출신 등 균형을 맞췄다."


서장훈이 '라이징 이글스' 감독을 맡으며, 전태풍이 코치로 활약한다. 그룹 '샤이니' 민호가 주장으로 나서고, '2AM' 정진운, 'NCT' 쟈니, 배우 오승훈, 박은석, 김택, 모델 문수인, 이대희, 가수 손태진, '환승연애2' 출신 정규민, 농구선수 출신 캐스터 박찬웅 등 총 11명이 함께 뛴다. 지난달 2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현지 연예인 올스타 농구팀(Kuys Showtime)과 첫 원정 경기를 마친 상태다.

서장훈은 "5년 전 농구 예능을 했을 때는 지금과 분위기가 달랐다. 그때는 '예능인데 너무 진지하다'고 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진심으로 하지 않으면 뭐라 하는 분위기가 된 것 같다. 오히려 '잘 됐다' 생각했다. 농구로 웃기는 거면 안 했을 것"이라며 "진심으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성장하고 결국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게 목표다. 나와 선수들의 진정성을 봐달라. 처음에는 어설프고 엉성한데, '단순히 연예인이 모여서 농구한다'가 아니라 진심으로 선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뛰었다"고 돌아봤다.

"토요일 오후 5시 방송인데,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시간대다. 우리나라에서 예능 시청률이 가장 안 나오는 시간이다. 다른 방송사는 보통 그 시간에 재방을 틀어서 걱정이 많다. 이 친구들의 진심을 많은 분들이 봐줬으면 좋겠다. 스포츠를 잘 모르는 분들이 보기 편하려고 내가 있는 거다. 내가 있으니 예능이라고 생각하고 더 편하게 볼 수 있다. 농구는 다른 종목에 비해 보기 편하다. 점수가 많이 나고, 골대 안에 공을 넣으면 돼서 보기 쉽다. 주목할 만한 선수도 많다. 선수들의 수준이 천차만별인데, 성장하고 실력을 보여주려는 모습 등을 통해 여러 캐릭터가 보여질 것 같다."


쟈니는 "서장훈 감독님이 팩폭을 잘 날리지만, 잘 들으면 맞는 말씀이다. 그 선수 수준에 맞게 말해준다. 나는 초보자인데, 감독님이 '더 좋아졌다'고 얘기해줘서 원동력이 돼 열심히 했다. 반면 수인 형은 수준이 높아서 '아주 못한다'고 얘기하더라. 선수를 키워 내는 감독님 모습을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며 "다들 농구에 진심이라서 놀랐다. 그 열정을 따라가는 게 쉽지 않았지만, 나도 어느 순간 열심히 하고 있더라. 시청자들도 이 열정을 따라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수인은 서장훈과 핸섬 타이거즈에 이어 호흡을 맞췄다. "감독님과 두 번째 농구를 하는데, 코치를 받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처음과 끝의 변화가 느껴져 신기했고, 감독님 능력이 멋있다. 이번에도 많이 배우고 열심히 했다. 감독님이 나를 향한 기대치가 높은 것도 맞지만, 따끔하게 혼날 때마다 정신을 차렸다. 팀원들이 '서수인'이라고 부르는데, 그만큼 더 열심히 하고 파이팅했다"고 귀띔했다.

손태진은 "오프닝 외 예능 촬영이라고 느낀 적이 없다. '누가 찍고 있구나'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라며 "우리가 어떤 얘기를 하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이 안 날 만큼 집중하고, 연습과 경기에 임했다. 그 진정성과 다른 예능에서 볼 수 없는 표정, 욱하는 성격까지 스포츠를 사랑이라는 마음이 담기지 않았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서현석 PD는 "가장 존경하는 농구인 서장훈을 폭발시킬 수 있는 아이템은 농구밖에 없었다. 서장훈스러운 프로그램이 나와서 뿌듯하다"면서 "다른 스포츠에 비해 짧은 시간, 1쿼터 10분24초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이 고갈 됐을 때 승부가 나는 특징을 살렸다. 알고 있는 상식도 다시 보게끔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선수들의 열정이 느껴질 거고, 아시아를 넘어 미국까지 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29일 오후 5시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