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의 연합'에 美국무 첫 참여…미, 유럽 우크라 안보보장 도울까

2025-11-26     류동호
사진 = 뉴시스


유럽 일부 국가가 평화협정 체결 직후 우크라이나에 안전보장군(reassurance force)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이 후방 지원에 나설지 국제사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폴리티코,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주도로 25일(현지 시간) 열린 '의지의 연합' 정상 통화에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참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의 후 RTL 라디오 인터뷰에서 "평화협정이 체결되는 즉시 프랑스, 영국, 튀르키예 병력을 안전보장군의 일원으로 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각국의 안보 보장 참여 수준을 논의할 실무기구(워킹 그룹)에 프랑스·영국·튀르키예 외에 미국이 참여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미국의 구체적 역할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미국 지원 없이 러시아 재침공에 맞서는 상황을 우려하는 유럽은 일제히 의미를 부여했다. 프랑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CNN에 "의지의 연합 회의에 미국이 처음 참여했다는 것은 중요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의 영국 정부 관계자도 폴리티코에 "국무장관의 회의 참여는 오랫동안 가장 논쟁적인 문제였던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미국이 실제로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에 참여한다고 하더라도, 전투임무가 아닌 후방 지원을 맡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 익명의 소식통은 CNN에 "미국의 관여는 다른 동맹국 병력에 대한 '백스톱(방어벽)' 역할이 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럽이 의지의 연합 구성 초기부터 미국의 역할로 언급해온 용어인 백스톱은 동유럽 주둔 미군의 항공·보급·정보 등 후방 지원을 뜻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이 후방 지원을 넘어 안보 보장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드 아놀드 런던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연구원은 폴리티코에 "미국 안보보장이 확실하지 않다면 (유럽) 연합군은 매우 위험해진다"며 "스스로도 믿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백스톱만 가지고 병력을 보내는 셈"이라고 말했다.

존 포먼 전 주(駐)러시아 영국 국방무관도 "평화가 깨질 경우 러시아와 싸우고 싶어하는 국가는 없다"며 "이것을 해낼 수 있는 것은 미국과 몇몇 핵심국가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