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연휴·주택시장 위축에 10월 인구 이동 51년만에 가장 적었다
2025-11-26 류동호
지난 10월 전국 인구이동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만명 가까이 줄어들면서 1974년 이후 5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특히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 이동률은 12%대로 떨어지며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고령층의 정주성 강화와 청년층 인구 감소, 주택시장 위축에 긴 추석 연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가 26일 발표한 '2025년 10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10월 전체 이동자 수는 44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7만9000명(-15.2%) 감소했다. 이는 1974년 41만명 이후 가장 낮은 규모다.
전체 이동자 중 시도 간 이동 비중은 32.7%로, 나머지 67.3%는 같은 시도 내에서 움직였다. 시도 간 이동자는 전년보다 14만4000명(-12.1%) 줄었다.
인구 이동률 역시 12.0%로, 지난해 13.8%에서 1.8%포인트(p) 떨어졌다. 이는 2000년 통계 집계 이후 10월 기준 최저치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장기적으로 이동자 수가 줄어드는 구조적 추세가 있는데, 올해는 그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명절 연휴가 길어지면 실제 이사 일정이 제약을 받아 이동 수요가 줄어든 부분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8~9월 주택 매매량과 준공 아파트 물량도 전년 동기보다 감소하면서 주택 관련 지표 부진이 이동 감소에 추가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10월 시·도별 순이동(전입–전출)은 ▲인천(2512명) ▲경기(2495명) ▲충북(847명) 등이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4075명) ▲대구(-1094명) ▲광주(-531명) 등은 순유출 규모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