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불 붙었다' 9월 혼인 44년만에 최대 증가율…출생도 5년만 최대
2025-11-26 류동호
지난 9월 혼인 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20%를 넘어서며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1년 이후 동월 기준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9월 출생아 수도 2만2000명을 돌파하며 2020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는 1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혼인 건수는 1만8462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95건(20.1%) 증가했다.
혼인 건수와 증가 폭 모두 9월 기준으로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증가율은 1981년 통계 집계 이래 44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지난해 4월부터는 1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분기별로 보면 3분기(7~9월) 혼인 건수는 5만830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00건(12.8%) 늘었다. 이는 2016년 이후 3분기 기준 최다이며, 지난해 1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증가가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남녀 모두 30대 초반 혼인율 증가가 두드러졌고, 혼인 종류별로도 초혼 증가가 뚜렷했다.
남자는 30~34세 혼인율이 전년 동기 대비 2.7명 증가(51.1→53.8명)해 모든 연령대 중 증가 폭이 가장 컸고, 35~39세도 2.6명(27.7→30.3명) 늘었다.
여자는 30~34세가 5.6명(49.7→55.2명)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고, 35~39세 역시 6.7명(19.5→26.2명) 증가해 뒤를 이었다.
9월 출생아 수는 2만2369명으로 전년 대비 8.6%(1780명) 늘었다. 이는 2020년 이후 9월 기준 최대 규모이며, 증가율로도 역대 5번째로 큰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7월 이후 15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증가 추세가 이어졌다.
9월 합계출산율은 0.85명으로, 전년 같은 달(0.79명)보다 0.06명 늘었다. 월별 합계출산율은 올해부터 집계하고 있는데, 0.8명을 넘긴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지난 1월에는 0.88명을 기록했고, 2월엔 0.82명, 7월엔 0.80이었다. 특히 이번 0.85명은 지난 1월에 이어서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3분기 출생아 수는 6만503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7명(2.6%)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6분기째 출생아 수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3분기 합계 출산율은 0.81명으로 1년 전(0.77명)보다 0.04명이 늘었다. 올해 연령별 출산율은 전년 동기에 비해 20대 후반을 제외한 연령층에서 증가했는데 30대 초반 2.4명, 30대 후반 5.3명 늘었다.
1~9월 누계 출생아 수는 19만104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만2488명 증가했다. 이는 2007년(3만1258명)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9월 사망자 수는 2만810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36명(–3.9%) 감소했다. 올해 들어 7월 이후 3개월 연속 동월 감소가 이어졌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조사망률)도 6.7명으로 전년보다 0.3명 줄었다.
3분기 사망자 수는 8만505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9명(–5.0%) 감소했다. 남녀 조사망률 모두 동반 하락했으며, 고령화 영향으로 85세 이상 사망자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9월 자연증가는 -5732명으로 71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시도별로는 세종(144명), 경기(533명), 대전(3명)만 자연증가를 기록했고, 나머지 14개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3분기 자연증가도 2만11명으로 24분기 연속 감소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