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모독 논란! 광고 하나 때문에 발칵 뒤집힌 이탈리아

신성모독 논란! 광고 하나 때문에 발칵 뒤집힌 이탈리아

2024-04-11     류동호
신성모독 논란! 광고 하나 때문에 발칵 뒤집힌 이탈리아 [ 사진 = 뉴시스 ]

이탈리아의 한 과자 브랜드가 제작한 광고가 가톨릭 신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아미카(Amica)라는 브랜드의 감자칩 TV광고에서는 수녀들이 성찬식을 준비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원장 수녀가 성찬기에 제병 대신 감자칩을 채워 넣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이어 성찬식에서 한 수녀가 성체 대신 감자칩을 받아 먹자 바삭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이를 본 신부와 수녀들이 놀라 쳐다보는 가운데 원장 수녀는 감자칩을 맛있게 먹으며 광고가 마무리됩니다.

가톨릭에서 성체는 예수의 몸을 상징하는 신성한 존재로 여겨집니다. 신자들은 성체를 두 손으로 받고 씹지 않고 혀로 녹여 먹을 정도로 경건하게 대합니다. 이런 성체를 희화화한 광고에 가톨릭 신자들은 "신성모독"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가톨릭 시청자 협회인 아이아르트(AIART)는 성명을 통해 "경악스럽다"며 "광고가 수백만 명의 가톨릭 신자를 불쾌하게 하고, 신성한 대상을 경시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한 가톨릭 일간지 아베니레(Avvenire)는 사설에서 "그리스도가 감자칩으로 전락했다. 2000년 전처럼 비하되고 모욕당했다"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SNS에서도 "신성모독"이라는 댓글이 빗발쳤습니다. 한 누리꾼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을 모욕했다"고 적었고, 다른 이는 "하느님과 장난치지 마라. 이탈리아 친구들에게 이 회사에 대한 전면적인 보이콧을 제안한다"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결국 이탈리아 광고 규제기구인 IAP는 해당 광고의 중단을 명령했습니다. 다만 이 결정은 방송에만 적용되며 온라인 광고에는 해당되지 않아, 여전히 온라인에서는 논란의 광고 영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