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하나에 밥도 못 먹어"... 배달 기사 문자에 발끈한 손님

"물음표 하나에 밥도 못 먹어"... 배달 기사 문자에 발끈한 손님

2024-05-12     류동호
한 자영업자가 손님이 배달 기사가 보낸 문자 메시지에 '물음표'가 적혀 기분이 나빠 음식 환불을 요청했다며 사연을 전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사진 = 뉴시스

한 배달 앱 이용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배달받고 난 뒤, 배달 기사가 보낸 문자 메시지의 이모티콘 오류를 문제 삼아 음식 환불을 요구한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온 한 글에 따르면, 한 자영업자 A씨는 퇴근 후 자신의 가게에 별점 1점 리뷰가 달린 것을 확인했다. 리뷰에는 "이상한 문자가 왔다"며 "반품 부탁드린다. 배달비 지급합니다. 바로 가져가시고 환불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물음표 하나 때문에...

한 자영업자가 손님이 배달 기사가 보낸 문자 메시지에 '물음표'가 적혀 기분이 나빠 음식 환불을 요청했다며 사연을 전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사진 = 뉴시스

A씨가 배달 대행업체에 확인한 결과, 배달 기사가 고객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마지막 문장에서 웃는 이모티콘 대신 물음표가 잘못 입력된 것으로 밝혀졌다.

배달 기사는 "안녕하세요. 배달기사입니다. 고객님께서 주문하신 음식 배송 문 앞(또는 요청 장소)에 완료했다. 감사하다. 맛있게 드시고 또 주문해주세요?"라는 문자를 보냈는데, 고객은 이를 두고 "약 올리냐", "기분 나쁘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았길래

A씨는 "배달대행 사장도 통화하다가 대화가 안 통해서 손발이 다 떨렸다고 한다"며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았길래 물음표 하나에 밥도 못 먹고 저러는 것인지 장사도 안 되는데 개개인의 세세한 감정까지 어르고 달래야 하는 것이냐"라고 토로했다.

이어 "저 문구 자체는 기사님 본인이 손님 기분 좋게 해드리기 위해 직접 만든 문구라는데 기분 나쁘다고 버티는데 도저히 대화가 안 통해 환불해줬다"고 전했다.

이 사연에 누리꾼들은 "배달 기사님이 문자 정말 예쁘게 잘 써주셨구만", "이런 것도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 거군", "기사님 마음 다쳤을 거 같아서 마음 안 좋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배달 대행업체 사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이모티콘으로도 이런 일 발생할 수 있다"며 배달 기사들에게 관련 공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