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것" 한강멍때리기대회 10주년 성황리 개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것" 한강멍때리기대회 10주년 성황리 개최

2024-05-12     류동호
12일 서울 잠수교에서 열린 '서울시 한강 멍때리기 대회' 참가자들이 경연을 하고 있다. 2024.05.12. / 사진 = 뉴시스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열린 제10회 한강멍때리기대회가 12일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에는 80여 팀이 참가하여 90분 동안 어떠한 행동이나 생각도 하지 않는 '멍때리기'에 도전했다.

이 대회는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가치 있는 행위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10주년을 맞아 시민들의 관심과 열기가 뜨거웠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참가자들, 휴식과 추억을 위해 한자리에

12일 서울 잠수교에서 열린 '서울시 한강 멍때리기 대회' 참가자들이 경연을 하고 있다. 2024.05.12.  / 사진 = 뉴시스

이번 대회에는 다양한 참가자들이 모였다. 인도에서 온 '디지털 노마드' 갈라비 샤르만 씨는 "현대인은 온전히 쉴 시간이 필요하다"며 대회에 참여했다. 또한 결혼을 앞둔 자매와 유학을 앞둔 동생이 함께 추억을 쌓기 위해 참가하기도 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온 어머니는 "아이가 뇌를 쉬게 하는 좋은 경험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

유명 유튜버와 아이돌의 참여로 더욱 빛난 대회

이번 대회에는 유명 유튜버 '미미미누'와 아이돌 그룹 '빌리'의 멤버 '츠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미미미누는 "대회의 의미가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각자의 존재 가치를 찾는 것"이라며 "재밌게 추억을 만들고 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90분 동안 심박수를 측정하며 경쟁했다. 심박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점진적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민들의 투표 점수와 심박수 점수를 합산해 수상자를 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