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희생자 7명 발인... 동료들의 마지막 배웅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희생자 7명 발인... 동료들의 마지막 배웅

2024-07-04     류동호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한 역주행 사고로 목숨을 잃은 9명 중 7명의 발인식이 4일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차례로 진행됐다.

장마로 습한 날씨 속에서도 유족과 동료들의 슬픔은 깊어만 갔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시청역 역주행 사고 희생자들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2024.07.04. / 사진 = 뉴시스

동료들의 마지막 배웅

사고 지점 근처에 본사를 둔 시중 은행의 40~50대 직원 4명의 발인식에는 약 100여 명의 회사 동료들이 참석해 고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빠져나가는 순간, 도열해 있던 동료들은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여 애도를 표했다.

승진의 기쁨도 잠시...

특히 안타까움을 자아낸 것은 박모(42)씨의 사연이었다.

동료들 중 막내였던 박씨는 부지점장급 직원으로, 사고 당일 발표된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승진 명단에 올랐다. 그러나 승진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비극적인 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승진 기념 회식을 마친 뒤, 집 방향도 같아 함께 택시를 타고 귀가하려던 중 함께 변을 당했다.

3일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인도 돌진사고 현장에 고인들을 추모하는 국화꽃 등 추모용품들이 놓여 있다. 2024.07.03. / 사진 = 뉴시스

남겨진 가족들의 아픔

이모(52)씨의 경우, 3명의 자녀를 둔 가장이었으며 그중 막내아들은 아직 고등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운구차에 붉은색 천으로 덮인 관이 들어가자 유족들의 "아이고" 하는 곡소리가 울려 퍼졌고, 영정 사진을 든 남성은 허망한 표정으로 조수석에 앉아 흰 장갑을 낀 손으로 붉어진 두 눈을 감쌌다.

공무원 희생자들의 마지막 인사

같은 날 서울시청 공무원 김모(52)씨와 윤모(31)씨의 발인도 각각 국립중앙의료원과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이들의 운구차량은 장례식장을 떠난 후 서울시청을 들러 고인의 영정 사진과 함께 생전 일터를 한 바퀴 돌고 장지로 향했다고 전해졌다.

지난 1일 오후 9시27분경 발생한 이번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