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뢰 얻어야" 국민의 힘 안철수, 채 상병 특검법 혼자만 '찬성'
국민의힘 내부 갈등 심화... 채 상병 특검법 둘러싼 의견 충돌 안철수 의원, 유일한 찬성표로 주목받아
국회에서 야당이 주도한 '채 상병 특검법' 표결이 이루어진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안철수 의원이 당내에서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안 의원은 표결 직후 "국민께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에 우리 당은 다시 국민께 다가가고 신뢰를 얻는 일이 정말로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 상병 사건의 진상 규명이 국가의 의무라고 주장하며, "국방과 안보가 보수의 제일 중요한 가치 아닌가. 국민 여론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제3자 특검 후보 추천 촉구
하지만 안 의원은 민주당이 제시한 법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검을 추천하는 권한은 대한변호사협회와 같이 제삼자에게 맡기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주당도 정말 정쟁이 아니라 채 상병의 명예를 제대로 살리는 길을 가려면 지금이라도 제삼자 특검 후보 추천이나 여야 합의 같은 방법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섭 의원, 반대 입장 표명
반면 김재섭 의원은 본회의장에 남아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채 상병 특검은 꼭 필요하다"면서도 "민주당이 내놓은 특검법안을 들여다보면 정작 진실 규명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특히 "1심 재판 기간을 6개월로 줄인 점은 충격적이고 노골적이다. 진실은 관심 없고 누군가를 빨리 감옥에 잡아넣자는 얘기"라며 민주당의 특검법안을 "숭고한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 만큼 나쁜 법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당 차원의 대응 주목
국민의힘은 야당과 우원식 국회의장이 주도한 표결에 항의해 대부분의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의원의 찬성표와 김재섭 의원의 반대표는 당내 의견 차이를 드러냈다.
향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와 국민의힘의 대응이 주목된다. 안철수 의원은 거부권 행사 후 재표결시에도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제삼자에게 특검 후보 추천권을 맡기는 것이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