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겸TV,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피해자 아들과 눈물의 만남

보겸TV,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피해자 아들과 눈물의 만남

2024-07-05     류동호

4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보겸이 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팬을 위해 직접 빈소를 방문해 조문한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4일 유튜브 채널 '보겸TV'에 게시된 영상을 통해 이 사실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보겸은 시청역 참사 유족으로부터 받은 이메일 내용을 공유했다.

메일의 발신인은 이번 사고로 희생된 50대 남성의 둘째 아들 A씨로 밝혀졌다. A씨는 메일을 통해 사고 당일의 충격적인 경험을 털어놓았다. "7월 1일 오후 9시 55분, 아버지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는데 구급대원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심정지 상태라고 하더군요." 이어 "가서 사고 상황을 들어보니 시청역에서 70대 남성이 인도를 들이박아 (아버지가) 즉사했다는 내용이었다"며 "아버지 나이 55세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이렇게 메일 보낸다"고 말했다.

유튜버 보겸. (사진=유튜브 채널 '보겸TV') *재판매 및 DB 금지 / 사진 = 뉴시스

고등학교 시절부터 보겸의 팬,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메일을 보내기도...

A씨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보겸의 열성 팬으로, 그는 학창 시절부터 대학 입학, 군 복무 등 인생의 주요 순간마다 보겸에게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한다.

보겸은 "A씨가 보낸 이메일들을 다시 읽어보니 그의 성장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아버지를 잃은 충격과 슬픔 속에서 나에게 연락한 A씨의 마음이 절실히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진정한 '가조쿠'가 되고 싶어요"

보겸은 A씨 부친의 장례식장을 찾아 직접 조문했다. 그는 "A씨를 안아주고 힘내라고 말해주고 왔다"며 "단순히 말로만 '가조쿠'(가족)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여러분의 가족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따뜻한 행동에 감사하다", "우리는 모두 가조쿠이자 친구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보겸의 진정성 있는 행동에 감동을 표했다.

한편, 지난 1일 발생한 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통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유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사회적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