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VS 바이에른 뮌헨 2-1 패, 손흥민 "김민재, 세계적인 선수될 거라 확신..."

토트넘 홋스퍼 VS 바이에른 뮌헨 2-1 패, 손흥민 "김민재, 세계적인 선수될 거라 확신..."

2024-08-04     류동호

축구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이 동료 김민재를 적으로 상대한 뒤 "세계적으로 손에 꼽힐 선수가 될 거라 확신한다. 오늘 경기장에서 그대로 보여준 것 같다"며 극찬을 남겼다.

손흥민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는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민재의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토트넘 홋스퍼와 FC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2-1로 승리한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와 토트넘 손흥민이 경기가 끝난 뒤 인사하고 있다. 2024.08.03. / 사진 = 뉴시스

'상암벌'에서 펼쳐진 '코리안 더비'는 김민재의 승리로 끝났다.

김민재는 후반 10분까지 55분, 손흥민은 후반 30분까지 75분을 소화하고 경기를 마쳤다.

믹스트존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김) 민재 선수는 정말 좋아하고 아끼는 선수다.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힐 선수가 되고 있고 될 거라 확신한다. 그 선수가 지닌 능력에 대해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 오늘 경기장에서 그대로 보여준 것 같다"며 칭찬했다.

이어 "김민재가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 걸 한국 팬들과 전 세계 팬들 그리고 우리 선수들한테도 보여준 것 같아 같은 한국 동료로서 정말 뿌듯하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토트넘 홋스퍼와 FC바이에른 뮌헨의 경기에서 FC바이에른 뮌헨이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2-1로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과 FC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경기 종료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8.03. / 사진 = 뉴시스

손흥민은 오늘 뮌헨전에 대해 "상당히 좋은 팀과 좋은 테스트를 했다고 생각한다. 더운 날씨 속에서도 양 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다. 이런 경기가 프리시즌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잉글랜드에) 돌아가고 잘 준비해서 안 좋은 부분들을 고칠 수 있는 게 프리시즌"이라며 "오늘 같은 경기는 분명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한국 투어 동안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다가오는 시즌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맞이하는 10번째 시즌이다.

손흥민은 "전 세계에서 정말 최고라고 생각하는 리그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낼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주변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고 이런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은 분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토트넘 홋스퍼와 FC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토트넘 손흥민이 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08.03. / 사진 = 뉴시스

이어 "항상 시즌을 시작할 때는 초심을 갖고 끝까지 할 수 있을 만큼 한계에 부딪히려고 노력한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로 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돌아보며 축구선수로서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시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토트넘과 재계약 또는 계약 연장 사이에 있는 상황에 대해 "아직 구단에 속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내가 드릴 말씀은 없다"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다.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것처럼 항상 주어진 위치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상황에 마주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토트넘 감독 엔제 포스테코글루, "한국 투어, 시즌 준비 큰 도움 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진행한 훈련과 경기 등 모든 과정이 시즌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개막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열흘 동안 동아시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며 "오늘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체력적으로 힘들어 해서 경기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강팀을 상대로 이런 경기를 보여준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토트넘 홋스퍼와 FC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08.03. / 사진 = 뉴시스

이어 "쉽지 않은 상황에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려 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체력적으로 기초를 단단히 다졌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훈련에 함께하지 못한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팀에 녹아들고 컨디션 조절을 잘할지 개막전까지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한국에서 진행한 두 경기에서 5실점을 기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일부 선수들을 주 포지션이 아닌 다른 위치에 기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존 주전 수비수 3명이 합류하지 않은 상황에서 치른 경기이기 때문에 결과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시즌이 다가왔을 때 얼마나 완성도 높게 준비했는가'다"라고 말했다.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토트넘 홋스퍼와 FC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전반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공을 향해 달리고 있다. 2024.08.03. / 사진 = 뉴시스

포지션 변경에 대해서도 "선수들은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주 포지션이 아닌 다른 포지션에서도 활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어떻게 기용하고 팀을 어떻게 운영할지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동아시아 선수뿐 아니라 특히 한국 선수들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준비가 잘 되어 있다. 수준 높은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도 많다. 어린 선수들이 계속 유럽에 진출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뱅상 콩파니 뮌헨 감독도 기자회견장을 찾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부분을 높게 평가한다"며 "하프타임 이후 양상은 달랐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만든 부분이 긍정적이다. 어떤 경기든 이런 정신력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콩파니 감독은 앞서 강조한 수비 조직력에 대해 "개인보다 팀이 더 중요하다"며 "오늘 경기에서 볼을 잃었을 때 11명 모두 빨리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봤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선수 전체가 다 같이 수비하는 걸 훈련을 통해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지금 선수들은 각자 컨디션이 다르다. 휴가를 다녀온 선수도 있고 국제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도 있다. 지금 수비 조직력을 평가하긴 적절하지 않지만 개개인이 보여준 태도나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