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센강 수영, 선수 10% 위장염 발병... 과거 대회의 3배
파리올림픽 센강 수영, 선수 10% 위장염 발병... 과거 대회의 3배
2024-08-23 류동호
2024 파리올림픽에서 센강을 무대로 한 수영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 중 10%가 위장염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올림픽 대회의 3배에 달하는 수치로, 센강의 수질 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의 조나단 피노프 최고의료책임자는 "트라이애슬론과 오픈워터 수영 경기에 참가한 선수 중 약 10%가 위장염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2016 리우올림픽과 2021 도쿄올림픽의 1~3% 발병률과 비교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센강의 수질 문제는 대회 개막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프랑스 체육장관과 안 이달고 파리시장이 직접 센강에 뛰어들며 수질의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개회식 당일 내린 비로 오·폐수가 유입되면서 기준치 이상의 대장균과 장구균이 검출됐다.
실제로 트라이애슬론에 출전한 타일러 미슬로추크(캐나다) 선수는 결승선을 통과한 후 여러 차례 구토하는 모습을 보였고, 벨기에의 클레어 미셸 선수는 "3일 동안 구토와 설사를 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피노프 박사는 "과거 대회들이 소금물에서 진행된 반면 이번엔 도심 강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그럼에도 이번 올림픽의 감염률은 과거보다 매우 높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8월 28일부터 9월 8일까지 열리는 2024 파리패럴림픽의 트라이애슬론 경기도 센강에서 진행될 예정이어서, 수질 개선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