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프로야구 시범경기] 피치클록 정식 도입, 첫 시범경기서 오원석·한태양 위반
KBO 리그가 올해 정규시즌부터 정식 도입하는 피치클록이 시범경기에서 첫 위반 사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 총 세 건의 피치클록 위반이 발생하며 선수들의 적응 과정이 주목받고 있다.
9일 시범경기에서는 KT 위즈 투수 오원석과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태양이 각각 한 차례씩 피치클록을 위반했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오원석은 1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오스틴 딘을 상대로 25초 내에 투구하지 못해 자동으로 볼 한 개를 부여받았다. 결국 오원석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같은 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는 롯데의 9번 타자 한태양이 9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정해영과의 대결을 앞두고 제 시간에 타격 준비를 마치지 못해 피치클록을 위반했다. 이로 인해 노볼 원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시작한 한태양은 결국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전날 개막전에서는 SSG 랜더스 투수 노경은이 한 차례 피치클록을 지키지 못하며 시범경기 첫 위반 사례를 기록했다.
올해 정규시즌부터 정식 도입되는 피치클록 규정에 따르면,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을 때 25초 내에 공을 던져야 한다. 타자는 33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하며, 타석당 타임아웃 횟수는 2회로 제한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투수에게는 볼, 타자에게는 스트라이크가 자동으로 부여된다.
지난해 시범 운영 기간에는 위반 시 선수들에게 볼카운트 제재 없이 경고만 주어졌지만, 올 시즌에는 실제 페널티가 적용되기 때문에 선수들의 빠른 적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피치클록 위반 사례는 경기당 평균 11.97회에 달했다. 팀별로는 롯데가 8.66회로 가장 많았고, KIA가 7.09회로 뒤를 이었다. 반면 위반 횟수가 가장 적었던 팀은 4.62회를 기록한 KT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