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30대 취업 멘토 취준생 상대로 성착취 의혹... "속옷만 입고 샤워하라"

2025-04-12     류동호
(사진=JTBC ‘사건반장’) / 사진= 뉴시스

서울교통공사에 근무하는 30대 직원이 철도 관련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취업 멘토로 활동하며 준비생들에게 기괴한 '상담'을 강요한 이 직원은 현재 직위해제된 상태다.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30대 초반 개발자 A씨는 철도 관련 직종으로 이직을 준비하던 중 블로그를 통해 서울교통공사 철도 기관사로 자신을 소개한 B씨를 멘토로 만났다. B씨는 상담을 위해 증명사진, 수험표, 주소 등 상세한 신원정보를 요구했다.

화상 상담 과정에서 B씨는 A씨에게 "속옷만 남기고 옷을 다 벗어라. 그리고 찬물로 샤워하라"는 등의 기괴한 지시를 내렸다. 취업이 간절했던 A씨는 이런 지시를 따랐고, 이후에도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무릎 꿇기, 엎드려뻗쳐 자세 등을 강요받았다.

(사진=JTBC '사건반장‘) / 사진 = 뉴시스

충격을 받은 A씨가 이 사실을 1,400여 명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 알리자 추가 피해자들이 나타났다. B씨는 일부 취준생에게 속옷 착용을 금지하거나 나체로 무릎 꿇은 사진을 요구했으며, 집으로 초대한 취준생에게는 문제를 내고 틀릴 경우 옷을 벗기거나 목을 조르고 쇠 파이프로 때리기까지 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약 40명으로, 대부분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훈 변호사는 "수치심 때문에 피해 사실을 숨기고 있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해당 직원을 직위해제하고 경찰에 고발했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해고 및 파면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