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이사회, 민희진 대표 전격 해임... 민희진 측 "주주간계약 중대한 위반"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가 민희진 대표를 대표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 전 대표 측은 이를 주주간계약의 중대한 위반이라고 반박하며 양측의 입장차가 뚜렷해졌다.
민 전 대표 측은 27일 "민희진 대표의 의사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대표이사 해임결의를 했다. 이는 주주간계약의 중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어도어는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 프로듀싱을 계속한다고 밝혔는데, 민희진 대표와 협의된 바 없다. 회사 측의 일방적인 통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결정 과정을 둘러싼 논란
어도어 이사회는 지난 24일 돌연 대표이사 변경의 건으로 이사회를 연다고 민 전 대표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전 대표는 이날 유선으로 이사회에 참석했으며, 현재 대표이사 변경 건과 관련된 입장에 대해 숙고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어도어는 "금일 어도어 이사회는 안건 통지, 표결 처리까지 모두 상법과 정관이 정한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또한 "개최 일정은 민희진 전 대표가 연기를 희망해온 날짜 가운데 정한 것"이라며 "민 전 대표는 화상으로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는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어도어와 뉴진스의 미래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의 갈등 배경
현재 어도어 이사회는 1대 3 구도로, 민 전 대표 외에 하이브 측 인사인 김 신임 대표, 이재상 대표이사(CEO),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구성되어 있다.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5월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 탈취' 의혹 등을 제기하며 민 전 대표의 해임을 추진했으나, 법원이 민 전 대표의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불발된 바 있다.

주주간계약 해지와 향후 전망
이번 어도어 이사회의 민 전 대표 해임 결정이 가능했던 이유는 하이브가 작년 초 민 전 대표와 체결했던 주주간계약 해지를 통보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계약대로라면 하이브는 2026년 11월까지 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 직위를 보장해야 했다.
주주간계약이 해지되면 하이브가 민 전 대표에게 약속한 1000억원대의 풋옵션도 무효화될 수 있다. 하이브는 최근 공개한 반기보고서에서 "일부 주주를 대상으로 주주간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으며, 이와 관련해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의 소를 제기해 현재 계류 중이라고 덧붙였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의 주주간계약 해지와 관련해 추가 입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