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에서 한 유명 방송인의 10대 자녀가 입은 명품 의상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20여 년 전 인기리에 활동했던 여배우 리 샹의 외동딸 안젤라 왕 실링이 그 주인공이다.

왕 실링은 최근 2년간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호화로운 일상을 누려왔다.

지난 3월 말, 리 샹이 SNS에 "'그녀는 휴가 중'이라는 글과 함께 딸의 사진을 올렸고, 이에 왕 실링 또한 "런던에서 엄마와 지내면 기분이 좋아요"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작성했다. 그런데 문제는 왕 실링이 착용한 옷과 액세서리 가격이었다.

뉴스 포털 바이두에 따르면, 그녀가 입은 코트는 무려 485만원, 치마는 277만원, 가방은 250만원에 달하는 명품이었다. 심지어 머리에 꽂은 작은 핀조차 70만원이 넘는 고가품이었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왕이 사용하는 가장 저렴한 물건은 아마도 휴대폰 케이스일 것", "다음 생엔 리의 딸로 태어나고 싶다"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돈을 숭배한다"며 부정적 여론도 제기됐다.

한편 리 샹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돈이 부족하지 않은데, 왜 검소한 삶을 살아야 하나"라며, 딸에게 한 달 용돈으로 무려 2천 8백만원을 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그녀가 평소 '아들은 검소하게, 딸은 풍요롭게'라는 중국 속담을 신봉해 온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근 중국 정부는 사치스러운 결혼식과 장례식 등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왕 실링의 호화 패션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