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양미라가 배우 고(故) 이순재를 애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양미라는 지난 25일 본인 소셜미디어에 "미라 너는 색깔 있는 배우가 될 거라며 꼭 계속 공부하고 연기 놓지 말라고 응원해주셨던 따뜻한 선생님"이라고 적었다.
이어 "선생님의 조언과 애정이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모른다. 따뜻하고 자상했던 선생님. 안부 인사도 못 드리고 너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양미라는 "이제 아픔 없는 하늘에서 편안하시길 기도하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하며 이순재의 사진을 올렸다.
이순재는 70년 동안 방송, 영화, 연극 등을 넘나들며 활약한 우리시대 대중문화 산증인으로 통한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MBC TV '사랑은 뭐길래'(1991∼1992), KBS 2TV '목욕탕집 남자들'(1995~1996) 등 주말 드라마를 통해 국민 아버지 반열에 올랐다. MBC TV 드라마 '허준'(1999), '상도'(2001), '이산'(2007) 등 사극을 통해 묵직한 모습을 보여주며 무게감이 남달랐던 이순재는 MBC TV 시트콤 '거침 없이 하이킥!'(2006~2007)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나영석 PD가 연출한 tvN 여행 예능물 '꽃보다 할배'(2013)도 새로운 젊은 층 사이에서 이순재의 인지도를 높였다.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다른 원로 배우들과 함께 출연한 이 예능에서 이순재는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직진 순재'라 불렸다.
노년에도 '세일즈맨의 죽음' '늙은 부부 이야기' '장수상회' '리어왕' 등 연극에 출연하며 '대학로의 방탄노년단'으로 불렸다. 특히 2010년대 후반 이연희, 권유리(소녀시대), 박소담, 김슬기 등 젊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등에 출연하며 젊은 관객들에게도 눈도장을 받았다. 고인은 지난해 10월 건강 악화로 출연 중이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하차한 뒤 휴식을 취해왔다. 지난해 말 K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개소리'로 대상을 받고 무대에 오른 게 마지막 모습이었다.
이순재는 이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희정 씨, 아들 이종혁, 딸 이정은 씨가 있다.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