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해명은 마녀사냥" 전직원, 박훈 변호사와 법적대응 준비

최근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인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지난 24일 유튜브 해명 영상을 통해 의혹을 부인했지만, 오히려 전직원들의 집단 반발을 사고 있다.
27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보듬컴퍼니의 일부 전직원들은 강 대표의 해명 영상에 대해 프리젠테이션(PPT) 문서를 작성해 반박했다. 이들은 CCTV 감시, 폭언, 메신저 감시 등의 의혹은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CCTV는 감시 목적...현관엔 "가짜" 달아
강 대표는 CCTV를 도난방지와 외부인 확인 목적으로 설치했다고 해명했지만, 전직원에 따르면 실제 외부인 출입을 확인해야 할 현관에는 가짜 CCTV가 달려있었다고 한다. 반면 직원들이 상주하는 사무실에는 CCTV가 9대나 설치돼 있었다는 것.
전직원은 "강 대표가 일본 여행 중에 CCTV 9개 채널 중 1개가 나오지 않자 수리기사까지 보냈다"는 일화를 공개하며 CCTV가 감시 목적이었음을 주장했다.
폭언 녹취까지...피해 호소
한 전직원은 "'기어나가라, 너는 숨쉬는 것도 아깝다'는 강 대표의 폭언을 20분 넘게 들었다"며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부 직원들은 폭언 녹취 파일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대표의 아내인 수잔 엘더 이사가 "아들 조롱에 눈이 뒤집혔다"며 메신저 감시를 인정한 것도 사실과 다르다는 반박이 나왔다. 한 직원은 "아들 욕을 해서 눈이 돌았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강 대표는 미워했어도 아들은 미워한 적 없다. 해명 방송은 해명이 아니라"며 "문제 삼은 직원들에 관한 마녀사냥이었다. 이제라도 사과하길 바란 내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박훈 변호사 "피해자와 연락...무료 변론 제안"
이런 가운데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모델인 노동 변호사 박훈 변호사가 피해 직원들의 무료 변론을 자청해 주목된다.
박 변호사는 "피해 직원 중 한 명과 연락했고, 사건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보도된 내용을 볼 때 강 대표 부부의 해명이 진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이 개별적으로 해명에 대응하기 힘들 것 같아 무료 변론을 자청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형욱 대표는 지난 18일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 지난 24일에야 해명 영상을 올렸지만, 되레 논란은 확산되는 모습이다. 전직원들과 진실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강 대표는 "필요하다면 법적 대응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