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뉴시스

2주 전 출소한 성범죄자가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 의사로 위장해 침입한 뒤 여학생을 성추행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성년자 성범죄로 두 차례 징역형을 산 아벨 카이 글라(25)는 지난 19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오렌지우드 초등학교에 침입했다. 그는 의사 행세를 하며 "진찰해야 한다"고 거짓말을 해 여학생을 아무도 없는 교실로 유인했다.

블라는 여학생에게 다가가 신체 일부를 밀착시키며 "금방 끝난다"고 말한 뒤, 어깨·등·옆구리 등에 손을 집어넣어 수차례 추행했다. 피해 학생이 강하게 저항하자 그는 강하게 밀어 제압하며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여학생은 그를 밀쳐내고 가까스로 교실을 빠져나왔으며, 블라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 현장에서 도주했다.

사건 직후 학교 측은 "학생이 문을 열어주자 괴한이 침입했다"고 설명했으나, 내부 조사 결과 정문 로비 문이 잠겨 있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교육 당국은 책임이 있는 관리 직원을 즉각 직무 배제했다.

이후 교육 당국은 성명을 통해 "가해자는 캠퍼스에 약 10분간 머물렀고, 그 시간 동안 학생과 부적절한 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블라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해당 학교에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출소한 성범죄자가 정문으로 들어와 아이를 끌고 다녔다니, 관리 체계가 완전히 무너진 것 아니냐", "아이가 교실 안에서 어떤 일을 당했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등 분노를 표출했다.

오렌지우드 초등학교 에밀리 패터슨 교장은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며 "이와 같은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절차와 소통 시스템 모든 측면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블라는 아동 유인·성추행·납치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를 앞두고 있으며, 법원은 도주와 재범 가능성을 이유로 50만 달러(약 6억8000만원)의 보석금을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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