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겨울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박찬호를 잡고 공수 보강에 성공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내년 반등을 위해 마운드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두산은 18일 리그 최정상급 유격수 박찬호와 계약 기간 4년, 최대 80억원에 계약했고, 같은 날 내부 FA였던 외야수 조수행과 4년, 최대 16억원에 사인하며 집토끼까지 잡았다.
다음 날인 19일에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투수 이용찬과 외야수 이상혁을 영입했다.
외부 수혈로 전력이 상승한 두산은 내부 FA까지 단속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미 투수 홍건희가 두산과 계약 연장을 포기하고 작별한 가운데 시장에 나온 이영하와 최원준의 거취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두산 김원형 감독은 "취임할 때 내부 FA를 잡아달라고 했었는데, 지금 구단이 노력하고 있다. 야구에서 타격, 수비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투수가 조금 더 영향력이 크다. 기존 선수들이 빨리 계약해서 두산에서 계속 뛰었으면 한다"며 잔류를 바랐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아시아쿼터 제도를 활용해 투수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계약을 마친 한화 이글스, KT 위즈, SSG 랜더스, LG 트윈스 모두 아시아쿼터로 투수를 데려왔다.
김 감독은 "나도 투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발 또는 불펜 보직을 정해두기 보다는 선수에 맞게 기용하려 한다. 이왕이면 선발 투수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 두 자리 중 하나는 새 얼굴로 채우려 한다. 2025시즌 10승을 수확하며 에이스 임무를 수행한 잭 로그와 재계약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다.
김 감독은 "로그와 재계약은 긍정적이고, 다른 투수는 구단이 알아보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고,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 시즌 동안 에이스 역할을 해줄 선수가 있어야 한다. 또 국내 선발진에서 1선발을 맡아줄 선수가 원활하게 로테이션을 돌아야 팀이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4, 5선발이 로테이션을 돌며 20경기 정도 등판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프링캠프에서는 6~8번째 선발 투수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산으로 돌아온 이용찬은 구원 투수로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
그는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선발 투수로 전환했으나 극심한 부진을 겪은 끝에 결국 불펜으로 복귀했다. 시즌 성적은 12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0.57에 그쳤다.
김 감독은 "일본에 있을 때 (이)용찬이와 통화했는데, 선발은 안 된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어도 선발 투수를 할 수 있지만, 전에 어떻게 했는지가 중요하다. 체력적으로도 힘들 것 같다. 용찬이도 공감한 부분"이라며 "비시즌에 몸을 잘 만들어서 불펜에 힘이 됐으면 한다. 베테랑이 있으면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할 때 더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