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추수감사절인 27일 ( 11월의 4번째 목요일)을 앞두고 전국적인 귀성 인파와 여행객들이 이번 주 초부터 시작된 여행을 좀 더 신중히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는 텍사스 휴스턴 일대에서 주 초에 두 차례나 토네이도가 엄습해 무려 100채 이상의 주택들을 파괴했고, 전국 각지의 폭풍과 폭우 등 기상 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휴스턴 근교의 사이프러스 신도시 부근에서 인부들과 함께 부러진 나무가지와 파괴된 주택의 잔해물 등을 치우고 있던 46세의 주민 ( 베크)은 "우리집 지붕의 뒤쪽 절반이 날아가 버렸다"고 말했다. 천정이 없어진 지붕에서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내려와 차고 문이 열리지 않을 정도로 물이 가득 찼다고 했다.
24일에 강타한 토네이도로 인한 사상자 수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강풍에 나무들이 뿌리 채 뽑혀 날아가고 전선주가 파괴되 전력선이 끊겨 땅에 떨어진 곳이 많다. 휴스턴 북서쪽 주거지 동네 마다 파괴된 집들의 잔해물이 가득 쌓였다.
미 국립 기상청의 25일 발표에 따르면 사이프러스에서는 최고 시속 177km의 토네이도가 강타했으며 이웃 도시 클라인 일대에서도 최고 시속 186km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주민 베크는 집수리가 끝날 때까지 온 가족이 20년 넘게 살아온 추억이 많은 집을 떠나 있어야 한다고 AP기자에게 말했다. 그는 다시 돌아오기 까지 두 달은 더 걸릴 것이라면서, 그 때까지 돌아오게 되기를 희망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시시피, 앨라배마, 조지아 주에서도 앞으로 여러 차례의 강풍과 폭우가 예보되어 있다. 이 폭풍우대는 25일 밤까지는 북동쪽으로 이동하며, 태평양 북서부에서는 또 하나의 폭풍우가 대기하고 있다고 기상청은 발표했다.
겨울이 시작되는 공식 날짜는 아직 한 달이 더 남았지만, 미 북부 지역에서는 이미 겨울 폭풍이 시작되어 노스 다코타에는 눈까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의 마크 체나드 예보관은 " 노스 다코타, 미네소타의 미니애폴리스 일대, 5대호 북부 지역에도 눈 예보가 있다"면서 이번 눈은 26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수감사절 당일은 날이 개어서 뉴욕에서 27일 열리는 전통적인 '메이시 추수감사절 행진'은 맑고 추운 날씨 속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뉴욕주 서부와 미시간주 북부에서는 24일에서 28일까지도 5대호의 기상 영향으로 눈이 계속 내릴 것으로 예보되었다. 주말까지는 미 중부와 북부 전체에 겨울 날씨가 완전히 자리 잡게 된다.
텍사스 주에서는 토네이도의 습격으로 많은 주민들이 24일 집안 욕조나 옷장 속 같은데 숨어서 웅크리고 지내야 했다. 24일 한 때 이곳에서는 약 2만 세대에 전기공급이 끊기면서 대규모 정전사태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