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종전 합의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25일(현지 시간)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매체에 따르면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액시오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 종식 조건에 관한 미국과 우크라이나 합의를 확정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른 시일 내 회담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 시기를 "가능한 한 빨리"라고 언급하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역사적 사명을 계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시작되는 추수감사절 연휴 중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지난 23일 제네바에서 만나 19개 종전 조건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미국은 애초 28개 조항으로 구성된 초안을 제시했는데, 러시아에 지나치게 우호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군대 규모 제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 배치 금지, 나토 가입 금지, 영토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은 향후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양보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협상하길 원한다고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전했다. 민감한 사안을 제외하면 현재 초안은 우크라이나 이익에 부합한다고 했다.
핵심 쟁점은 미국과 유럽의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이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안보 보장 조항은 이제 매우 견고해 보인다"며 "이전에 한 번도 누려본 적 없는 강력한 안보 보장을 제공하는 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역사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 보장이 법적 구속력을 가질 것이라며, 이를 공식 조약에 명시하는 구상에 대해 미국 측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당국자는 이번 주 혹은 다음 주 회담을 위해 우크라이나 측과 논의 중이라고 확인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플로리다 마러라고로 출발, 30일까지 머무를 예정이다.
다만 이번 초안을 러시아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의 초안을 환영했다면서, 수정안이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합의에서 벗어나면 "상황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