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낳으면 늙는다 속설, 실제 연구 결과 나왔다

애 낳으면 늙는다 속설, 실제 연구 결과 나왔다 [ DALL-E 3 ]
애 낳으면 늙는다 속설, 실제 연구 결과 나왔다 [ DALL-E 3 ]

최근 해외 연구진에 의해 임신이 여성의 생물학적 노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과학계가 술렁이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메일맨공중보건대 연구진은 필리핀의 청년 1,735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조사한 결과, 임신 경험이 있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생물학적 노화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후성유전학적 시계'라는 유전적 도구를 활용해 참가자들의 생물학적 나이를 계산했는데, 임신 횟수가 많을수록 여성의 노화 속도가 더욱 가속화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사회경제적 지위, 흡연, 유전적 요인 등 다른 변수들을 통제한 후에도 유효한 결과였다.

흥미롭게도 같은 연령대의 남성들은 배우자의 임신 횟수와 생물학적 노화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캘런 라이언 연구원은 "임신이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화하는 효과는 특히 젊고 출산율이 높은 여성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또 다른 연구에서는 출산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노화 속도가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도 관찰되었다. 예일대 의대 아동 연구 센터의 연구팀은 산후 3개월이 지나면 여성의 노화 속도가 16% 가량 느려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전문가들은 "임신과 출산이 여성의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강과 수명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후속 연구가 활발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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