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9월 2일 오후 5시,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A매치 소집이 진행된다. 이번 소집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의 첫 소집이기도 하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소집을 통해 9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차전을, 10일에는 오만에서 2차전을 치르게 된다. 홍명보호는 팔레스타인, 오만을 포함해 요르단, 이라크,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초반 기선 제압을 노리고 있다.

홍 감독은 지난달 26일 발표한 9월 A매치 명단에서 기존 자원들을 중심으로 선수를 선발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즈베즈다),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동시에 "안정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팀 운영"을 위해 양민혁, 황문기(이상 강원FC), 이한범(미트윌란), 최우진(인천유나이티드) 등 새로운 얼굴들도 소집했다. 홍 감독은 팔레스타인전까지 기존 자원들과 새로운 선수들을 융화하는 작업과 함께 자신의 축구 철학을 팀에 입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홍명보호는 준비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소집 당일인 2일부터 경기 하루 전인 4일까지 단 3일의 시간밖에 없다. 더욱이 팀의 중심인 해외파 선수들은 3일부터 순차적으로 합류할 예정이어서, 소집 첫날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홍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을 맡았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5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감독을 선임했음에도, 10년 전 한 차례 실패를 경험한 홍 감독을 선택하면서 팬들로부터 온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96위 팔레스타인, 76위 오만과의 경기에서 압승을 거둬야 여론 악화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지금까지 그렇게 운영해 왔다. 겸손한 마음을 갖는 걸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 홍 감독이 지향하는 '원팀 정신'을 얼마나 빠르게 팀에 입힐 수 있을지, 그리고 결과와 과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축구협회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