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요약 3줄]
성동구 하수처리장 토막 시신 사건의 범인은 피해자의 남편으로 밝혀져
확인되지 않은 외도 의심으로 아내 살해 후 대구로 도주
머리·손발이 절단된 시신 발견됐으나 나머지 신체 부위는 미발견

서울 성동구 하수처리장에서 발견된 충격적인 토막 시신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다. E채널 '용감한 형사4'를 통해 공개된 수사 내용에 따르면, 범인은 다름 아닌 피해자의 남편으로 확인됐다.
사건은 하수처리장 직원의 112 신고로 시작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은 머리와 양손, 양발이 모두 절단된 채 쓰레기봉투에 담겨있었다. 경찰은 1000여개의 맨홀을 수색했으나 절단된 신체 부위는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수사진은 피해자 실종 시기에 집, 차량, 가게를 그대로 둔 채 사라진 남편의 행적에 주목했다. 특히 사건 발생 당시 월간 수도 사용량이 평소보다 30톤이나 증가한 점이 결정적 단서가 됐다.
대구의 한 일용직 사무소에서 은신하던 용의자는 친누나의 도움으로 검거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 같았다"며 범행 동기를 밝혔다. 또 "아내가 세탁기 위에 올려둔 속옷에 남자 정액이 묻어있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피해자의 외도 정황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범인은 지물포를 함께 운영하던 아내를 살해한 후, 주변인들에게 "아내가 사라져 힘들다"며 연기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중국으로 떠나고 싶다"는 말로 도주를 암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