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 85.2% 득표율로 대한축구협회장 4선 당선
2029년까지 4년 임기...정몽준 이후 최장 16년 집권 체제 구축
승부조작 사면·감독 선임 논란·문체부 갈등 등 과제 산적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증을 받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02.26. / 사진 = 뉴시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증을 받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02.26. / 사진 = 뉴시스

정몽규 HDC그룹 회장(63)이 각종 논란과 중징계 위기를 뚫고 대한축구협회 수장 자리를 지켜냈다. 2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정 회장은 총 183표 중 156표(득표율 85.2%)를 얻어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경쟁 후보였던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15표)과 신문선 명지대 교수(11표)를 큰 표 차이로 제치며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시도협회장과 전국연맹 회장 등 협회 산하 단체장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정 회장은 2013년 취임 이후 4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임기를 마치는 2029년이면 정몽준 전 회장(1993~2009년)과 함께 최장 16년 재임 기록을 세우게 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 후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2.26. / 사진 = 뉴시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 후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2.26. / 사진 = 뉴시스

정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 재정립, 지배구조 혁신, FIFA 랭킹 10위권 진입, K리그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2031 아시안컵과 2035 여자월드컵 유치를 약속하며 한국 축구의 국제적 위상 제고를 강조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승부조작 축구인 기습 사면과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비롯된 국민적 비판,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갈등이 여전히 해결과제로 남아있다. 특히 문체부는 정 회장에 대한 중징계 요구를 철회하지 않고 있어, 보조금 환수 등 추가 제재 가능성도 있다.

이에 정 회장은 "막힌 곳은 뚫고, 묵힌 곳은 풀겠다"며 "결자해지의 굳은 각오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정 회장은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이번이 축구협회 회장으로서 마지막 임기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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