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고양 소노와 김민욱 선수 간의 계약 해지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27일 김민욱 선수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서온의 김가람 변호사는 소노 구단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소노 구단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구단이 계약 해지를 주장하면서도 선수 등록을 계속 유지하는 것에 대해 "선수의 이동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행정적 조치의 악용"이라며, 이는 KBL 규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번 분쟁의 발단은 김민욱 선수의 과거 학교폭력 의혹이다. 지난해 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대학 시절 가혹 행위 의혹에 대해 김 선수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일부 시인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소노 구단은 KBL 표준 계약서의 '사회적 물의 야기 및 구단 이미지 실추' 조항을 근거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하지만 김민욱 선수 측은 "내부 고발을 이유로 한 사실상의 리그 퇴출은 있어서는 안 될 선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프로 선수의 제한적인 활동 기간을 고려할 때, 이번 사안이 단순한 금전적 손실을 넘어 선수의 전체 경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양측은 KBL 재정위원회를 통한 중재 시도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게 됐다. 김 선수 측은 이번 가처분 신청이 단순히 연봉 문제가 아닌 선수의 기본권과 스포츠의 공정성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