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끼쳐 미안합니다" 생활고 못 견디고 성남 70대·40대 모녀 비극적 선택

MB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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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다 70대 모친과 40대 딸이 생을 달리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전 11시 30분쯤 70대 모친과 40대 딸이 성남시에 위치한 한 다가구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집에서 인기척이 며칠 동안 없자 이를 이상히 여긴 집주인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게 됐고, 강제 개방해서 집안으로 들어간 경찰이 이들 모녀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자택에서는 모녀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장사를 하면서 빚이 많아졌다. 폐를 끼치게 돼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보증금 500만 원으로 월세를 처리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평소 모녀가 빚 등 생활고를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50만 원의 월세와 공과금은 밀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모녀의 생계는 자영업을 하는 딸이 책임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류업 쪽에 종사했던 딸은 소득이 일정하지 않아 빚을 얻어 생활을 이어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갈수록 늘어나는 빚을 감당하기 힘들어지자 모친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녀는 '차상위계층'이었지만 공과금도 밀리지 않고 월세도 꼬박꼬박 내고 있어 복지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에서도 찾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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