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희생자 7명 발인... 동료들의 마지막 배웅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한 역주행 사고로 목숨을 잃은 9명 중 7명의 발인식이 4일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차례로 진행됐다.
장마로 습한 날씨 속에서도 유족과 동료들의 슬픔은 깊어만 갔다.

동료들의 마지막 배웅
사고 지점 근처에 본사를 둔 시중 은행의 40~50대 직원 4명의 발인식에는 약 100여 명의 회사 동료들이 참석해 고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빠져나가는 순간, 도열해 있던 동료들은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여 애도를 표했다.
승진의 기쁨도 잠시...
특히 안타까움을 자아낸 것은 박모(42)씨의 사연이었다.
동료들 중 막내였던 박씨는 부지점장급 직원으로, 사고 당일 발표된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승진 명단에 올랐다. 그러나 승진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비극적인 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승진 기념 회식을 마친 뒤, 집 방향도 같아 함께 택시를 타고 귀가하려던 중 함께 변을 당했다.

남겨진 가족들의 아픔
이모(52)씨의 경우, 3명의 자녀를 둔 가장이었으며 그중 막내아들은 아직 고등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운구차에 붉은색 천으로 덮인 관이 들어가자 유족들의 "아이고" 하는 곡소리가 울려 퍼졌고, 영정 사진을 든 남성은 허망한 표정으로 조수석에 앉아 흰 장갑을 낀 손으로 붉어진 두 눈을 감쌌다.
공무원 희생자들의 마지막 인사
같은 날 서울시청 공무원 김모(52)씨와 윤모(31)씨의 발인도 각각 국립중앙의료원과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이들의 운구차량은 장례식장을 떠난 후 서울시청을 들러 고인의 영정 사진과 함께 생전 일터를 한 바퀴 돌고 장지로 향했다고 전해졌다.
지난 1일 오후 9시27분경 발생한 이번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