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를 입기 전 촬영된 경남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왼쪽)와 불에 탄 현재 모습. (사진=하동군 제공,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사진 = 뉴시스
산불 피해를 입기 전 촬영된 경남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왼쪽)와 불에 탄 현재 모습. (사진=하동군 제공,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사진 = 뉴시스

전국적으로 산불이 잇따르는 가운데 900년 된 은행나무가 불타는 등 소중한 국가유산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은 23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인해 국가유산 2건과 국가유산 주변 1건 등 총 3건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피해를 입은 국가유산으로는 경남 하동의 두양리 은행나무와 강원도 정선의 백운산 칠족령이 확인됐다. 두 유산 모두 일부가 소실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에 따르면, 피해를 입은 두양리 은행나무는 1983년 도 기념물로 지정된 자연유산이다. 이 은행나무는 고려시대 강민첨 장군이 직접 심은 것으로 전해지며, 수령이 약 900년으로 추정된다. 높이 27m, 둘레 9.3m에 이르는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던 이 나무가 산불로 인해 일부 소실되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또 다른 피해 유산인 백운산 칠족령은 2021년 명승으로 지정된 곳으로, 이번 화재로 산림 약 0.5헥타르가 불에 탄 것으로 조사됐다. 칠족령은 백운산의 아름다운 능선과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와 함께 하동 두방재의 부속건물 2채도 전소되는 등 국가유산 주변 시설물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국가유산청은 현재 산불 주변 국가유산의 추가 피해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자체 및 소유자 등과 긴밀한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피해 우려가 있는 대상에 대한 긴급조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국가유산청은 이미 피해를 입은 국가유산에 대해서는 응급복구 계획을 수립하고 긴급보수비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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