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가 영화 '리얼'(2017) 촬영 당시 고(故) 배우 겸 가수 설리(최진리)에게 노출 장면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수현이 주연하고 그의 소속사를 함께 설립한 가족 이로베(이사랑) 감독이 연출한 '리얼'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2일 공식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골드메달리스트는 "최진리 배우와 당시 소속사에게 전해진 시나리오에도 베드신이 있었으며, 송유화 캐릭터를 설명하는 자료에는 노출 수위의 시안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캐스팅 단계에서 이미 '노출 연기가 가능한 배우'를 명시했으며, "출연계약서를 작성할 때에도 노출 범위에 대한 조항을 별도로 기재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전에 제작된 콘티북 이미지와 김중옥 조감독·이준현 스크립터의 사실확인서도 공개했다. 김중옥 조감독은 사실확인서를 통해 "촬영 당시 배우와 협의 없이 설득이나 강요로 인한 베드신이나 대역 관련된 문제가 있었다면 설리 소속사 매니저들이 촬영 현장에 항상 동행했기 때문에 배우 보호 차원에서 그냥 지나치지 않았을 큰 문제"라면서 "그러나 회사 차원에서 이의를 제기한 적도 없고 배우들이 컴플레인을 걸어 촬영이 중단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베드신은 배우들에게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제작진은 충분한 사전 준비 과정을 가졌고, 최진리 배우는 베드신에 대해 사전에 숙지하고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또한 나체 장면을 찍을 대역 배우가 있었다는 유족 주장에 대해서는 "연기를 대신하는 대역 배우가 아닌 '연기는 하지 않고' 촬영 준비 단계에서 배우의 동선을 대신하는 '스탠딩 배우'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특히 소속사는 시나리오와 콘티 작업·촬영은 제작진의 영역으로, 배우인 김수현은 이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으며, 의혹이 제기된 이후 설리 모친에게 연락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마지막으로 '리얼' 관련 의혹을 제기한 설리 친오빠 최모 씨를 향해 "6여년 전의 일을 '지금' 꺼내는 것과 있지도 않은 일을 본인이 겪은 사실로 SNS에 올린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무분별한 억측으로 '리얼'에 많은 애정과 열정을 쏟으며 참여했던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일을 멈춰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논란은 김수현이 최근 고(故) 김새론 관련 의혹에 얽히자 설리의 오빠 최씨가 '리얼' 촬영 당시 노출 장면 강요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이후 '리얼'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톱 10 영화' 2위를 기록하는 등 역주행 현상이 나타났다. 개봉 당시 "역대급 졸작"이라는 혹평을 받고 순제작비 115억원에 관객 47만명에 그쳤던 영화가 의외의 관심을 모은 것이다.